[아이뉴스24 정태현 기자] 뱅크샐러드가 게임에서 자주 쓰는 쿠폰 강화 서비스를 도입해 평소보다 두 배가 넘는 대출 실적을 내고 있다.
9일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지난해 11월 대출 중개 금액과 건수가 평월 대비 각각 2.1 배, 2.4 배씩 늘었다”며 “지난해 10월 출시한 대출금리 할인 쿠폰의 영향이 컸다”고 밝혔다.
강화는 주로 게임에서 특정 확률로 아이템 성능을 올리는 걸 말한다. 뱅크샐러드는 대출 금리 할인 쿠폰에 강화를 접목했다. 0.05%포인트(p) 금리 인하 쿠폰과 0.10%p 금리 인하 쿠폰을 강화하면 0.15%p 쿠폰을 얻는 식이다. 강화에 실패하면 두 장의 쿠폰이 파괴된다. 최대 금리 인하 폭이 정해져 있지 않아, 성공만 하면 금리를 제한 없이 인하 받을 수 있다.
뱅크샐러드는 대출 금리 할인 쿠폰을 통해 이용 고객의 금리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최초에 0.05%p 인하 쿠폰 넉 장을 주고 이후에도 매일 한 장씩 제공한다.
실시간으로 강화에 성공한 쿠폰 금리 순위를 공개해 게임처럼 이용자 간 경쟁하는 요소도 넣었다. 현재 이용자가 성공한 가장 높은 금리 할인율은 2.1%p다. 1억원을 대출할 때 사용하면 21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
쿠폰 서비스 출시 한 달 만에 이용자가 20만명을 돌파했다. 지난해 대출 중개 금액도 전년 대비 10배 이상 급증했다. 지난해 연말 대출이 급격히 증가하자 신용점수를 조회하는 한 신용평가정보회사에서 이유를 물어봤을 정도였다.
게이미피케이션으로 게임에 친숙한 MZ 세대 특성을 공략한 영향이다. 게이미피케이션은 ‘Game(게임)’과 ‘Fication(~식으로 만들다)’의 합성어다. 게임이 아닌 분야에 재미와 보상을 제공하는 게임 요소를 접목해 소비자 관심을 끌어모으는 방식이다.
금융권에서도 활발히 사용하고 있다. 카카오뱅크의 26주 적금, 한달 적금, 퍼즐 모으기 챌린지, 토스의 만보기, 토스뱅크의 굴비 적금 등이 대표 사례다. 게임과 같이 성취와 보상 제도를 활용해 이용자를 락인(Lock-in) 효과를 노리는 것이다.
주택담보대출 대환대출 플랫폼 서비스가 오늘부터 시행한 만큼, 쿠폰을 이용하는 고객들도 늘어날 전망이다. 뱅크샐러드는 전날까지 주담대 갈아타기를 사전 신청한 고객에게 0.3%p 금리 할인 쿠폰을 제공했다.
뱅크샐러드 관계자는 “앞으로 금리 할인 쿠폰을 다양한 대출 서비스와 연계해 차주분들의 부담을 덜 수 있는 방향으로 확장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