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이 대통령실의 제2부속실 설치 검토 착수에 대해 “논리적으로 앞뒤가 맞지 않고 이해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탁 전 비서관은 9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윤석열 대통령이 제2부속실에 대해) 불필요하니 설치하지 않겠다고 했다. 하지만 임기가 시작되고 보니 대통령을 직접 보좌해야 하는 1부속실이 2부속실의 업무까지를 포괄하면서 김건희 여사가 많은 논란을 일으켰다”고 말했다.
이어 “그 대안으로 2부속실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2부속실은 여사의 일정과 메시지를 조율하고 업무를 지원하는 부서이지 업무를 규제하는 부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야당이 2부속실을 설치해야 한다고 했던 이유는 최소한의 테두리와 규정 안에서 그리고 조직 안에서 주어진 최소한의 역할을 무리 없이 수행할 수 있도록 하라는 거였는데, 본인이 제약과 규정을 뛰어넘는 요상한 일을 벌인 후에 해결할 방법으로 2부속실을 선택했다는 게 논리적으로도 앞뒤가 맞지 않고 이해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탁 전 비서관은 “(제2부속실이 부활한다면) 가장 주목해야 할 부분이 2부속실장이 어떤 사람이냐는 것”이라며 “흔히 이야기 하는 코바나 소속 직원이나 오랫동안 관계를 가져왔던 사람들(을 등용하거나), 혹은 김건희 여사가 뭔가 지시했을 때 그것이 사리에 합당하지 않다고 그 일을 막을 수 있는 사람이 아니면 아무 의미가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특별감찰관이 특검을 대체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특검은 특검대로 해야 하고, 특별감찰관과 제2부속실이 오히려 여사의 활동을 견제하고 규제하는 정도의 역할까지를 한다면 둘 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건희 여사의 문제가 끊임없이 논란이 되는 본질적인 이유는 어디에 있다고 보냐’는 질문에 탁 전 비서관은 “본인에게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해외순방을 가서 명품 샵을 방문했는데, 누가 가라고 했겠나. ‘하셔야 된다’ 혹은 ‘준비가 돼 있다’ 이렇게 얘기하지 않았을 거다. 설사 가능성은 제로에 가깝지만, 밑에서 그걸 일정으로 준비해 놓고 여사에게 강요했다고 해도 상식적으로 거절했어야 한다”며 “명백히 본인의 의사가 반영된 일정이다. 그 외에 나머지 문제들도 마찬가지”라고 지적했다.
이어 “2부속실이 여사가 어떤 일정이나 혹은 그런 사리에 안 맞는 것들을 요구했을 때 그것을 조직 차원에서 과감하게 규제하거나 할 수 없도록 결정하는 역할들을 1부속실이나 의전비서관실 같은 데서 잘라내야 하는데, 1부속실과 2부속실이 통합돼서 운영되다 보니까 실무를 받는 사람들이 그게 대통령의 뜻인지 여사 개인의 뜻인지 무척 헷갈려 했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