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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문화회관의 가장 치열한 경쟁자는 소비재가 아닌 경험재를 제공하는 인스파이어·더현대 같은 백화점과 호텔입니다. 저희도 관객 속으로 들어가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관객들에게 제안하겠습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
세종문화회관이 보편적 문화 제공을 넘어서 분절화되고 초개인화된 문화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9일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2024년 사업설명회에서 안 사장은 “공연의 콘텐츠와 메시지가 시대를 앞서간다고는 하지만 전달 방식은 낡았다”며 “새로 도입되는 서비스들이 MZ세대 등 더 많은 관객들에게 인식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관객 확대를 위한 다양한 시도들이 올해 이어진다. 우선 티빙·밀리의서재와 함께 하는 구독 서비스가 신설된다. 세종시즌 공연을 최대 40% 할인하는 혜택을 연 3만 9600원에 제공한다.
고급화 서비스도 운영한다. 기존 티켓값에 1~2만원을 더하면 이용할 수 있는 스위트석 제도가 만들어진다. VIP룸이 제공되고, 신속한 티켓 발급 서비스와 케이터링, 굿즈도 받아볼 수 있다.
MZ세대를 타깃으로 한 외부 협업도 열린다. 성수동과 이태원 등 MZ세대의 핫플레이스를 중심으로 팝업스토어를 열고 ‘싱크 넥스트’를 홍보할 예정이다.
대극장과 콘서트홀도 리노베이션된다. 야외 공연 등 광화문광장과의 접점도 확대해 나간다. 사회공헌사업들은 ‘모든누구나’로 통합해 확대한다.
물론 이러한 변화의 기반은 ‘제작 극장’ 기능이다. 올해 세종문화회관은 29개 작품, 229회의 공연을 세종시즌 무대에 올린다. 지난해 뉴욕을 매료시킨 ‘일무’의 뉴욕 버전이 대표적이다.
산하 7개 단체들의 공연도 풍부하다. 서울시오페라단의 올해 주제는 ‘만남’이다. 오페라 ‘토스카’를 세계적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와 함께 한다. ‘라 보엠’과 ‘라 트라비아타’도 무대에 오른다.
서율시뮤지컬단은 MZ세대 관객층을 노린 창작 뮤지컬 ‘더 트라이브’를 준비 중이다. 서울시극단은 ‘연안지대’ ‘트랩’ ‘퉁소소리’ ‘욘’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새로 창단한 서울시발레단은 4월 창단공연을 앞두고 있다. 현재 무용수 선발 과정을 거치고 있다.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공동주최 공연도 만날 수 있다. 10월 유자 왕과의 협연이 예정돼 있다. 유니버설발레단의 ‘호두까기 인형’도 여전하다.
컨템포러리 시즌 ‘싱크 넥스트’는 세 번째 시즌을 맞아 최초로 해외 아티스트의 무대를 선보인다. 이란의 극작가 아미르 레자 쿠헤스타니가 작품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