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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 도전을 앞둔 클린스만호가 최종 평가전에서 플랜B 가동과 무실점 행진이라는 수확을 거뒀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6일 밤(한국 시간) 카타르 아부다비의 뉴욕대 스타디움에서 열린 이라크와의 평가전에서 이재성(마인츠)의 선제 결승골을 끝까지 지켜내 1대0으로 이겼다. 이날 승리로 대표팀은 A매치 6연승과 함께 7경기 연속 무실점 행진을 이어가며 오는 12일 개막하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을 위한 예열을 마쳤다.
클린스만 감독은 사실상 1.5군 전력으로 전반전을 치렀다. 손흥민(토트넘), 황희찬(울버햄프턴), 이강인(파리 생제르맹), 조규성(미트윌란), 김민재(바이에른 뮌헨) 등을 벤치에 앉혀두고 오현규(셀틱), 홍현성(헨트), 정우영(슈투트가르트) 등 젊은피 해외파를 선발로 내세웠다. 예상치 못한 변수에 대비하려는 플랜B 전술 실험으로 풀이된다.
좀처럼 이라크 골문을 열지 못하던 한국은 전반 40분 이재성의 골로 앞서나갔다. 전반 40분 페널티아크 오른쪽으로 공이 흘러나오자 이재성이 강력한 왼발 중거리슛을 시도해 자신의 A매치 10호 골을 터뜨렸다.
클린스만 감독은 후반 시작과 함께 정예 멤버를 대거 투입했다. 손흥민과 조규성이 사실상 투톱 스트라이커에, 황희찬과 이강인이 좌우 날개에 포진했다. 한층 강력해진 전열의 클린스만호는 쉴 틈 없이 공세를 펼쳤으나 기대했던 골은 터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손흥민이 수비수에 골키퍼까지 제치려다 골키퍼 손에 걸려 넘어진 듯 했으나 심판은 페널티킥을 선언하지 않았다. 후반 31분에는 이강인이 오른쪽에서 올린 코너킥을 조규성이 타점 높은 헤더로 마무리한 것이 골대 오른쪽으로 살짝 빗나갔다.
전후반을 통틀어 ‘14차례 슈팅 시도에 1골’이라는 결정력 부족과 후반 41분 이강인의 경고 누적 퇴장 장면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다만 이번 퇴장은 아시안컵과는 연계되지 않는다.
한편 아시안컵 조별리그에서 한국과 같은 E조에 속한 바레인은 7일 호주와 평가전에서 0대2로 졌다. 또 다른 E조 팀인 요르단은 6일 치른 개최국 카타르와 평가전에서 2대1 승리를 거뒀다. 한국은 이번 대회 조별리그에서 바레인(15일), 요르단(20일), 말레이시아(25일)를 차례로 상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