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구있는연애]
#67. 고백 타이밍
고백 타이밍은 많은 사람들이 고민하는 문제입니다.
섣불리 고백했다가 거절당할 수도 있고,
그렇다고 너무 늦게 지켜봤다간 서로의 마음이 엇갈릴 수도 있기 때문이죠.
사랑은 타이밍이라고 하듯, 고백의 타이밍도 정말 중요한데요.
그렇다면 그 고백 타이밍이 언제가 가장 적절할까요?
20대 남녀 네 명의 의견을 들어보았습니다.
“낭만 있는 날을 잡아봐”
(여, 24)
나는 곧 남자친구와 1주년을 앞두고 있어. 작년 크리스마스에 고백을 받았기 때문이지. ㅎㅎ 크리스마스에 고백을 하는 사람들이 많을지 모르겠는데, 나는 그날 고백을 받았을 때 너무 좋았어. 원래 겨울을 좋아하기도 하고, 특히 크리스마스를 너무 좋아하거든. 길가에 트리가 있고 반짝반짝한 조명을 보면 괜히 설레잖아! 크리스마스에 고백받고 손을 맞잡고 걸어가는 로망이 있었는데, 그 로망이 이뤄지니까 너무 행복하더라고. ㅎㅎ
고백이 성공하려면 꼭 크리스마스가 아니더라도 낭만 넘치는 날 하는 게 좋다고 생각해! 둘이 연락을 시작한 지 딱 한 달째 되는 날을 잡아도 좋을 것 같고, 상대방의 생일 100일 전을 잡을 수도 있고, 어떤 날이든 의미가 있는 날을 선택하면 어떨까? 상대방이 그 말을 들었을 때 감동할 수 있도록 말이야. ㅎㅎ 둘만의 기념일이 되는 날이니까 더욱 설레는 날로 기억되면 좋잖아! 썸을 끝내고 관계를 확실히 하고 싶다면, 이번 크리스마스를 노려보는 건 어때?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
(남, 27)
고백 타이밍을 잡는 게 가장 어렵다고 생각했었어. 분명히 상대방도 나를 좋아하는 것 같아서 고백을 했는데 예상을 벗어나게 고백을 거절한 경우가 있었거든. 그래서 그 다음 썸을 탈 때는 한 달 넘게 천천히 기다리다가 고백을 하려 했는데, 상대방이 답답하다면서 먼저 연락을 끊기도 했어. 지나고 나서 생각해보니까 내가 처음에 거절당한 게 안 좋은 기억으로 남아서 용기를 내지 못한 것 같더라고. 몇 번의 실패를 경험하면서 깨달았지. 썸을 연애로 이어가기 위해서는 스스로에 대한 확신이 있어야 한다고 느꼈어.
상대방을 알아가면서 ‘좋아한다’고 말할 수 있을 때가 바로 그 타이밍이라고 생각해. 아직 좋아하는지 모르겠고 더 알아가고 싶을 땐 우선 몇 번 더 만나보고, 두 세 번 만났는데 설레고 좋다면 그때 바로 고백해도 좋아. 내 마음에는 확신이 드는데 상대방이 어떨까 깊이 고민하기 보단, 먼저 용기를 내면 상대방도 마음을 더 여는 경우가 많더라고. 주변에 친구들을 봐도 과거의 나처럼 고백했을 때 거절당할 걸 미리 걱정하고 그래서 썸을 오래 타는 경우가 많던데, 그건 상대방의 고민을 키우는 것뿐이야. 걱정하지 말고 스스로를 믿고 다가가길 바라! 그러지 않으면 좋은 사람을 놓칠 수도 있으니까.
“취중고백은 불호! 맨정신일 때 고백해”
(여, 25)
선호하는 고백 타이밍을 말하라면 정말 세부적으로 말할 수 있는데, 가장 중요한 건 먼저 취중고백이 아니어야 해!ㅋㅋㅋ 술을 마시면 물론 용기도 더 많이 나고, 속에 있는 말까지 꺼낼 수 있는데 고백할 땐 술의 힘을 빌리는 게 그리 좋지 않은 것 같아. 나도 예전에 좋아하던 사람에게 고백을 하고 싶은데 도저히 용기가 안 나서 술을 마시고 말한 적이 있거든. 결과는 거절이었고, 그 다음날 술에서 깬 후에 엄청 후회했어. 그 정도로 솔직하고 싶지 않았는데 술을 과하게 마셔서 하고 싶지 않았던 말까지 다 했었거든… 고백한 사람도 괴로워지고, 고백받는 입장에서도 그리 좋은 상황이 아닐 거라 생각해.
차라리 고백을 하고 나서 같이 술을 마시러 가는 게 좋은 것 같아! 고백하기로 한 날엔 만나서 먼저 카페나 조용한 곳에 가서 진심을 털어놓는 걸 추천해. ㅎㅎ 아니면 지금처럼 엄청 추운 날이 아니라면 예쁜 길을 산책하면서 이야기해도 좋겠다. 서로 마음이 통해서 사귀기로 했다면 그 이후에 술을 마시면서 더 설레는 시간을 갖는 게 좋지 않을까? 물론 술을 안 마셔도 가장 설레는 날이겠지만 말이야~
“상대방의 마음이 편한 타이밍을 찾아”
(남, 29)
고백은 누군가에겐 큰 문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누군가에겐 신경을 많이 써야 하는 중요한 문제일 수도 있어. 내가 지금 만나는 여자친구가 그랬는데, 여자친구는 평소에도 성격이 엄청 세심하고 꼼꼼해. 그래서 작은 일에도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에너지를 많이 쓰곤 하지. 우리가 만난 건 소개팅으로 만난 거라서, 처음엔 여자친구의 그런 성격을 잘 몰랐었어. 세 번 만났는데 세 번 다 서로 호감을 많이 갖는 게 대화하면서 느껴졌지. 그래서 네 번째 만난 날, 고백을 했는데 여자친구가 생각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어. 처음에는 그 말이 완곡한 거절인 줄 알았지. 그래서 혼자 단념하고 연락을 안 했는데, 2주 정도 지나서 여자친구에게 연락이 왔어.
사실 그 당시 취업을 준비하면서 바빴고, 내가 고백했을 때는 그 전날 최종면접 일정이 나왔었다고 하더라고. 여자친구와 썸을 탈 때도 취업을 준비한다고는 들었는데 여자친구도 그것에 대해 깊게 말하진 않아서 나도 간단하게만 알고 있었어. 그래서 직장을 다니던 나는 상대적으로 더 마음에 부담이 적었던 것 같아. 늦게나마 알고 나니까 그때 내가 조급하게 고백을 했나 싶어 미안하더라고. 하지만 다행히 여자친구가 내게 연락해왔을 때는 합격한 후였고, 다시 만나게 됐어. 여자친구의 상황을 고려하여 마음이 편할 때 다시 고백했고, 우리는 지금까지 2년이 넘도록 잘 만나고 있어. 그때 느낀 게, 고백은 상대방의 마음이 편할 때 하는 게 맞는 것 같아. 그러려면 많은 대화를 통해 서로에 대해 아는 게 많아졌을 때 해야겠지? 내 마음보다 상대를 한 번 더 고려해보고 고백한다면 성공할 수 있을 거야!
1. 낭만 있는 날 고백해
2. 좋아한다는 마음에 확신이 들 때
3. 맨정신일 때 진심을 말해봐
4. 상대방의 마음이 편할 때를 찾아
고백하기 좋은 타이밍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았는데요.
크리스마스처럼 낭만 있는 날을 추천한 의견도 있었고,
상대방의 마음을 고려해보라는 조언도 있었네요.
모든 조언을 조합해보았을 때,
술을 마시지 않고 용기 내서 크리스마스에 고백해보는 건 어떨까요?
걱정하지 말고 내 마음에 확신을 가져보세요!
추운 겨울날, 여러분의 사랑만은 따뜻해지길 응원합니다!
※본문의 이미지는 내용과 무관합니다.
글 = 장예지 썸랩 객원 에디터
감수 = Tim 썸랩 에디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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