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설 ‘서유기’의 배경이라 주장하는 중국 관광지에서 ‘먹기만 해도 되는’ 직원을 구해 현지에서 화제다.
환구시보 등 외신은 중국 허베이성 한단시 태행오지산(오행산) 관광지에서 소설 ‘서유기’의 주인공 손오공 역할을 구해 화제가 됐다고 5일 보도했다.
손오공 분장을 하고 음식을 먹으면 한 달 6000위안(약 111만 원)을 지급한다. 어린이 관광객이 “원숭이 형”이라며 주는 바나나 등 음식을 받아서 먹는 것이 주 업무다.
손오공을 좋아해야 하며 관객과 상호작용을 잘하는 것이 요건이다. 또한 근무시간 내내 동굴 속에 있어야 한다. 소설 속 손오공은 석가여래의 손바닥이 산으로 변한 오행산에 깔린 설정이기 때문이다. 근무 시간은 오전 두 시간 반, 오후 세 시간이다. 관광객이 적을 때는 더 쉴 수도 있다.
태행오지산 관광지 관계자는 “현재 두 명의 손오공 연기자가 교대로 일하는 중”이라며 “올해 한 명을 더 모집할 계획이다. 아직 적합한 이를 못 찾아 계속 구인 중이다”라고 밝혔다.
중국 네티즌은 “좋은 일자리다. 먹는 것이 일이라니” “먹어서 탈나면 어쩌나” “너무 살쪄서 동굴에 몸이 끼면 어떡하나” 등 의견을 달았다.
관계자는 “동굴은 생각보다 크다”고 해명하며 “물론 계속 현재의 두 직원만 일하면 몸이 낄지도 모른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서유기 속 오행산은 실제 위치가 확실치 않다. 베트남 다낭, 중국 하이난 등 여러 곳에서 “이곳이 전설의 그 산”이라고 주장하기 때문이다. 소설에선 티베트 근처라고 묘사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오행산은 불교적 상징이 들어간 허구의 산이라는 해석도 존재한다.
글=유준 여행+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