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제주 여행이 다시 기지개를 피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회복과 함께 하늘길이 열리며
많은 분이 제주를 찾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 제주는 저렴한 항공비와 숙박비가 매력적이라
생각되는데요. 보통은 여름철 해변 물놀이를 하시거나 자연을 여행하시는데요. 오늘은 제주의
색다른 매력, 역사 여행지를 소개해 볼까 합니다. 고려부터 조선, 근현대까지 제주의 역사를
살펴보며 재미까지는 챙기는, 그러면서 무료인 여행지를 소개해 보겠습니다. 철도가 없기 때
문에 렌트카를 대여하여 여행하신다면 오늘 소개할 여행지를 하루에 모두 둘러보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서복전시관을 제외하면 모두 제주시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1. 제주성지
위치: 제주 제주시 오현길 61
관람시간: 상시개방
관람료: 무료
첫 번째 제주 역사 무료여행지는 제주성지입니다. 제주성지는 제주성을 보호하던 제주성벽을
볼 수 있는 문화유산입니다. 흔히들 이름을 보고, 종교 성지와 같이 인식하시는데, 제주성이
있던 곳 ‘지’를 의미합니다. 탐라국이 세워지고 처음 축성되고 개축된 고려/조선시대의 제주목
을 보호하던 성곽입니다. 사진의 보이는 성벽이 170M 정도 남아 있어, 5분에서 10분 간단히
걸으며 제주성을 상상해보는 재미 포인트가 있는 곳입니다. 아쉽게도 제주성은 소실되었고, 돌로 조성된 성벽만 남아 있습니다. 동양과 한국 건축물의 비애죠. 나무로 지어지다보니 쉽게
소실되고 대부분 남아있는 않는 점이 너무나 아쉬웠습니다. 제주성지는 1971년 제주특별자치도의 기념물 3호로 지정될 정도로, 제주도에 많지 않은 역사
유산입니다. 이런 읍성은 제주도의 중심이라 할 수 있는 제주목을 방어하던 것이 목적입니다. 그런데 보호받아야 하는 제주목은 소실되었고, 그를 지켜주는 성곽만 남아있는 것은 참으로
아이러니한 현실입니다. 내부에는 성주청 (제주성주가 머물던 곳), 탐라총관부 관아, 칠성단
등이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들려오는 이야기로는 조선 명종 20년에 제주 목사 곽흘이 성을 가락천 너머까지로 확장했다
고 합니다. 이때 당시 제주읍성 안으로 천이 모두 들어왔다고 하니 얼마나 확장되었는지 가늠
할 수 있습니다. 확실히 읍성 안으로 물을 확보하여 제주읍성의 단점을 보완하려 했던 것 같
습니다. 임진왜란을 계기로는 남수각과 북수각 등의 전쟁시설도 추가 건설되었다고 하지만,
효종 때에 큰 피해를 입고, 읍성 안에 있던 산지천이 폭우 때문에 크게 범람하여 읍성이 무너
져서 그 자리에 ‘공진루’란 누각을 세웠다고 합니다. 물을 확보하려 했던 시도가 오히려 읍성
의 훼손과 결점이 되었다는 점이 재밌는 포인트인 것 같습니다. 자연을 인간이 다룰 때에는
매우 조심해야 한다는 생각도 같이 들었습니다.
이런 제주읍성은 일제강점기가 되며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었습니다. 전국 읍성 철폐령
이 내려지자 지속적으로 훼철되어 지금은 아무것도 남아있지 않습니다. 현재는 성벽 일부만
남아 지금의 모습이 되었습니다. 일제의 훼손이나 자연적 훼손에 의해 역사 속으로 사라지게 된 제주읍성의 흔적을 잠시나마
느껴볼 수 있는 곳이니, 시간이 되신다면 잠깐이라도 방문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제주 동
문시장에서 5분 거리에 있으니 충분히 투자해볼만한 여행지라 생각합니다.
2. 너븐숭이 4.3 기념관
위치: 제주 제주시 조천읍 북촌3길 3
관람시간: 09:00 – 18:00 (정기휴무 매달 2, 4번째 월요일)
관람료: 무료
제주의 큰 아픔의 기억을 말하면 대부분 4.3 사건을 떠올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만큼 제주
4.3사건은 엄청난 인명피해를 일으켰고, 성인 아이 노인 상관없이 무차별한 학살이 자행된 만
큼 기억하고 추모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너븐숭이 4.3 기념관은 그 당시 자행되
었던 무차별적 학살을 정면으로 마주하고, 불편한 역사 속에서 잊힌 희생자들을 기억하기 위
한 곳입니다. 짧은 시간 안에 쉽게 둘러볼 수 있는 곳입니다. 후에 소개해드릴 불탑사와 연계
하여 가시는 방법을 추천드립니다. 차로 10분 거리에 위치합니다.
비극은 1949년 1월 17일 함덕 주둔 2연대와 3대대 군인들이 오며 발생했습니다. 북촌국민학
교에 집결한 북촌리민을 총살했습니다. 100명 단위로 개수왓, 탯질 등지에서 주민을 모와 학
살했습니다. 그 당시 시체들이 주변에 쌓여 있었다고 전해집니다. 시신을 수습하는 데도 시간
이 오래 걸릴 정도로 많은 시체가 있었고, 심지어 어린아이, 무연고자 등은 임시 매장되었는
데 지금까지도 그 상태로 있다고 합니다. 너븐숭이 소공원에 그 무덤들이 있습니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이 무덤이라 합니다. 사실 너븐숭이 소공원은 4.3 사건 이전에도 아이가
죽으면 묻어 주던 곳이라 합니다. 소공원 조성 사업을 계기로 주변을 정리하면서 이 작은 무
덤들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었다고 합니다. 20여 기가 넘는 애기무덤이 모여있다고 합니다. 4.3 사건의 무덤은 아니지만, 3기 이상의 무덤은 북촌 대학살 당시 희생된 아이들의 무덤으로
추정된다고 합니다. 충격적인 모습이 있는 4.3 기념관은 마주하고 싶지 않은 잔혹한 역사를
정면으로 직시하게 합니다. 밝은 여행길에 잠시 분위기가 어두워질 수 있지만, 진지하게 제주
역사를 마주할 수 있는 계기가 될수 있습니다. 그런 점에서 너븐숭이 4.3 기념관을 추천드립
니다.
3. 불탑사
위치: 제주 제주시 원당로16길 41
관람시간: 개방
관람료: 무료
불탑사는 제주시 삼양1동에 있는 조계종 제23교구 관음사의 말사입니다. 이곳을 추천하는 이
유는 제주 유일의 보물 석탑이 있는 곳이기 때문입니다. 또한 제주의 특색인 현무암으로 만들
어진 석탑이라 생각보다 묘한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사진으로 보고 가시면 작을 것이라 생각
하실 수 있는데, 저도 처음 보았을 때 생각보다 커서 놀랐습니다.
불탑사는 고려 사찰 원당사지(원당사가 있던 자리)에 1914년 중창된 사찰입니다. 안봉려가
1923년에 3칸 규모의 법당을 지으며 본격적인 사찰이 됩니다. 그러나 4.3 사건을 계기로 파
괴되었고 1953년 재건되어 현재의 모습을 갖추게 되었습니다.
불탑사는 처음 와보았는데 생각보다 많은 분이 모르시는 곳입니다. 사진 포인트도 많아 사진
찍기 정말 좋은 곳이란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원당사가 남아 있었다면
정말 아름다웠을 텐데 터만 남아있던 점입니다. 터를 보시면 이 곳에 건축물이 있었다면 정말
아름다웠을 것이란 생각이 강하게 듭니다. 석탑 뒤의 계단을 타고 올라가는 상층부의 기단을
보시면 신비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습니다. 나무의 모습이나 석탑, 붉은 모래 모두 신비롭고
이국적인 분위기를 연출합니다. 개인적으로 일본 건축물 느낌도, 한국 건축물 느낌도 아닌 또
다른 제주만의 분위기를 연출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 곳이었습니다.
4. 글을 마치며
무료 여행지를 중심으로 역사까지 살펴볼 수 있는 제주 여행을 소개했습니다. 역사를 찾아 제
주 여행을 떠나보시고 싶은 분들에게 좋은 정보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개인적으론 불탑사 >
너븐숭이 4.4 기념관 > 제주성지 순으로 추천드립니다.
오늘 포스팅은 지난 6개월간 활동한 여플 13기의 마지막 포스팅인데요! ‘역사와 문화유산’을
주제로 여행 포스팅을 제작할 수 있어서 너무나 뜻깊은 기회였습니다. 유네스코 세계유산부터
시작하여 제주도까지 소개했습니다. 문화유산과 역사유산, 무형유산, 자연유산까지 다양한 유
산을 소개했던 것 같은데요. 역시나 많은 분들이 문화유산을 가장 좋아하셨던 것 같지만, 무
형유산이나 기록유산까지 다양한 유산까지 소개할 수 있었던 점은 너무 뜻깊은 경험이었습니
다. 많은 호응해주셔서 너무 감사드리고, 아직도 여행객의 손길을 받지 못하는 문화유산이 많
으니 앞으로도 문화유산 여행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지금까지 여플 13기로 활동했던 가람메였습니다. 감사합니다.
더 많은 정보는 밑 링크를 통해 접하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naver.com/karammae
글, 사진 가람메
촬영기기 : s21 ultr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