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영미 인스타그램 갈무리) /뉴스1 |
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윤영미가 모친이 위독하다는 소식을 전했다.
8일 밤 윤영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저는 대학교 때 담배를 피웠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긴 파마머리에 색안경, 종로 뒷골목 명동 디스코텍을 다니며 우수에 찬 모습으로 밤새 술을 마시고 전혜린의 책을 읽고 이상의 시를 읊었다”며 자신의 대학생 시절을 회상했다.
이어 “집에서도 가끔 담배를 피웠는데 재떨이를 감추느라 서랍 깊숙이 숨겨놨었다. 그런데 어느 날 재떨이에 꽁초가 깨끗하게 치워져있었다. ‘어, 이상하다? 엄마가 치우셨다면 호통쳤을 텐데’ 했지만 엄마는 아무 말씀이 없었다”며 어머니와의 일화를 전했다.
윤영미는 “또 담배를 피우고 꽁초를 수북이 담아 서랍 속에 감춰뒀는데 며칠 후, 또 청소가 깨끗이 돼있었다”며 “그런데 왜 엄마는 아무 말 안 하실까, 조마조마했지만 엄마는 지금까지도 그 일에 대해 아무 말씀도 없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묵의 용서가 더 무섭다는 걸 알았다. 그때 만일 엄마가 저를 혼냈더라면 저는 반항하며 몰래 계속 담배를 피웠을지도 모르겠다. 딸의 담배꽁초를 치우며 엄마 마음이 어땠을까 생각하니 더 이상 피울 수가 없었다”며 금연의 계기를 고백했다.
끝으로 윤영미는 “그 엄마, 나의 엄마가 요양원에서 폐렴으로 응급실로 실려가 입원 중이라 엄마 면회를 다녀오는 길”이라고 알리며 “나에게 삶의 지혜와 강인한 힘을 주신 엄마가 조금 더 살아주셨으면, 간절히 기도하는 밤”이라고 소망했다.
한편 윤영미는 지난 1985년 춘천MBC 공채 아나운서로 데뷔했다. 이후 1991년 SBS에 입사해 2010년 퇴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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