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서 제시한 글로벌 마케팅 트렌드를 다시 한번 살펴보자.
#소비로자존감을높이다, #날추적하지마세요, #안티알고리즘, #연결되어있다는감각, #나보다우리가더중요해, #내가바꾸는세상 #진지함보다는가벼움 #나이를재정의하다 #의식적게으름 총 9가지였다.
이 키워드는 대부분 잘파 세대가 주도하고 있는 트렌드가 맞다. 하지만 몇 가지 당부의 말을 남기고 싶다.
첫째, #소비로자존감을높이다, #나이를재정의하다, #의식적인게으름 같은 키워드는 잘파 세대 뿐 아니라 밀레니얼 세대, X 세대 등 모든 세대에게 적용 가능한 범용의 트렌드라는 것이다.
둘째, 이 책 『잘파가 온다』에서 잘파 세대에 대한 다양한 특성을 언급하였지만 하나의 세대를 하나의 동질적 집단으로 바라보는 일반화의 오류를 범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 책은 잘파 세대에 대한 고정관념을 제시하는 것이 아니라 그들을 이해하는 단초를 제공하고자 한다. 잘파 세대를 둘러싼 글로벌 트렌드를 소비자 심리와 행동 분석을 통해 제시했다는 점을 다시 한번 강조한다.
더욱더 세분화되는 초개인화 시대에 개개인에 맞춘 전략을 구축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거대한 흐름에 대한 거시적인 이해가 바탕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우버, 벤모, 아마존, 넥스트도어, 쇼피파이, 디스코드 등 글로벌 기업들은 이미 알파 세대의 라이프스타일과 심리를 이해하고 이들을 겨냥한 서비스와 상품을 론칭하고 있다.
반면 글로벌 기업에 비해 국내 기업은 잘파 세대나 이 책에서 제시한 키워드에 대한 관심이 아직 적은 편이다. 다행인 것은 한국의 토스와 하나은행 같은 금융권과 무신사 키즈, 젝시믹스 키즈 같은 패션업계에서 이미 발빠르게 알파 세대를 겨냥한 서비스와 상품 라인를 론칭했다는 점이다.
잘파 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기업이나 브랜드는 앞으로 #안티알고리즘이나 #연결되어있다는감각, #진지함보다는가벼움 같은 주요 트렌드를 어떻게 상품과 서비스에 적용할 것인지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할 것이다.
또한 기업들은 Z 세대 자녀-X 세대 부모, 알파 세대 자녀-밀레니얼 세대 부모의 관계와 연관성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
예를 들어 밀레니얼 세대는 자녀인 알파 세대를 위해 최고의 브랜드를 엄선하는 세대로, 팬데믹으로 인해 그 어느 세대보다도 부모와 많은 시간을 보낸 알파 세대 역시 이 경향을 직·간접적으로 체득했을 가능성이 높다. 베인앤드컴퍼니가 잘파가 명품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그렇기 때문에 밀레니얼 부모나 알파 세대에게는 ‘최고’의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또한 브랜드와 소비자 간 감정적 연결을 강화하는 것 역시 중요하다.
마지막으로 잘파 세대를 이해하는 것은 기업에게 특히 HR, 기업문화, ESG 등에 있어서 중요한 시사점을 가진다.
많은 기업들이 Z 세대가 주류인 신입사원 고용에 어려움을 느낀다고 한다. 앞으로 알파 세대가 가진 직업관과 사고를 이해하는 것은 안정적인 기업문화를 만들어 나가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잘파 세대를 이해하는 것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필수가 되었다. 팬데믹 이후 거대한 변화의 변곡점에 선 기업이 핵심 소비 권력으로 떠오른 잘파 세대에 대한 심도 있는 이해를 통해 저마다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현명한 진화 전략을 세울 수 있기를 바란다.
책 자세히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