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글동글 이쁘기만 하던 아이 머리가 어느 날 비대칭으로 보인다면? 혹은 아이의 뒤통수가 지나치게 납작한 것 같다면? 이때는 사두증과 단두증을 확인해 봐야 한다. 비대칭 두상을 뜻하는 ‘사두증’과 납작한 뒤통수 형태를 뜻하는 ‘단두증’은 생후 1년 안에 교정해야 예쁜 두상을 만들 수 있다.
예쁜 두상은 생후 1년 안에 만들어진다
두상 모양은 선천적으로 타고나는 걸까? 실제로 두개골 성장의 85%가 생후 12개월 안에 이뤄진다. 일반적으로 한 달에 5mm 내외로 발달하며 급성장기에는 10mm 정도 자란다. 즉, 아이가 예쁜 두상을 갖길 바라는 마음에 영아기 시절 아이를 왼쪽, 오른쪽으로 방향을 바꿔 눕히는 노력이 헛수고는 아니라는 뜻. 특히 생후 0~3개월에는 하루에 대부분을 누워서 보내므로 예쁜 두상을 만들기 위해서는 세심한 관리가 필요하다.
두상이 비대칭 형태를 보이면 사두증 의심
돌 이전 아이들의 머리뼈는 말랑말랑한 상태로 압력에 의해 쉽게 변형된다. 아이가 한쪽 방향으로 오랜 시간 누워 지낸다면, 지면에 닿아 있던 부분은 정상적으로 자라지 못하게 되고 반대쪽은 점차 발달하게 되어 두상이 비대칭 형태를 띨 수 있다. 이를 ‘사두증’이라고 한다.
사두증은 단태아보다 다태아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자궁 안에서 비좁게 지내다 보니 머리가 쉽게 눌리는 탓. 다태아 아이들 모두가 사두증일 때도 있으며 한 명은 사두증을, 다른 한 명은 뒤통수 전체가 납작하게 눌린 단두증을 보이기도 한다. 서로 선호하는 머리 방향이 같아 뒤통수가 눌린 쪽이 동일하거나 그 반대인 경우도 있다. 선천적으로 목 근육이 두껍거나 짧아 머리가 한쪽으로 기우는 사경에 의해서도 나타난다.
유전적 요인보다 후천적 요인이 더 큰 사두증
아이의 머리 방향을 자주 바꾸지 않았거나 미숙아로 태어나 좁은 인큐베이터에서 한쪽 방향을 보며 누워 있게 되면 뒤통수가 눌릴 수 있다. 사두증은 후천적 요인에 영향을 크게 받으므로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부지런히 아이의 머리 방향을 번갈아 바꿔주는 노력이 필요하다. 짱구 베개나 좁쌀 베개를 사용하더라도 오랜 시간 같은 방향으로 눕혀 놓지 않도록 하며, 아이가 엎드려서 고개를 드는 터미 타임을 주기적으로 가져 목 가누는 힘을 길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아이의 두상 발달을 지켜보다 사두증이 의심되면 병원을 방문해 셀프 자세 교정이나 헬멧 교정을 시작하는 것이 좋다.
치료 시기가 빠를수록 교정 효과는 UP!
정확한 진단을 위해서는 병원을 방문해 두상을 측정하는 캘리퍼라는 도구로 머리의 가장 긴 부분과 짧은 부분의 길이 차를 확인해야 한다. 대칭형의 머리는 그 차이가 0이며, 0~4mm까지는 정상, 5~7mm는 경증 단계, 14mm 이상은 중증 단계로 진단한다. 또한 8~10mm는 헬멧 교정 전 단계, 11~13mm는 헬멧 교정 고려시기로 본다. 교정이 필요한 상태라면 치료를 빨리할수록 예후가 좋아진다. 적절한 교정 시기인 생후 4~6개월 무렵에 시작하지 않으면 안면비대칭이 생길 수 있다. 뒤통수가 들어간 쪽의 이마와 귀, 광대뼈가 튀어나오는 것이다. 이러한 모습은 성장 후에도 그대로 유지되어 미용적 측면에서 불편함을 느끼게 되고, 사두증과 흔히 동반되는 사경을 방치할 경우 신체불균형이 발생해 척추 질환을 앓을 수 있다. 제때 교정하면 틀어진 머리 모양을 바로잡을 수 있으므로 사두증이 의심된다면 병원을 방문해 동반 질환이 있는지 확인하고 치료의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도록 한다.
두상 교정 기준
대칭 | 정상 | 경증 | 중증 | 헬멧 교정 전 | 헬멧 교정 고려 |
0 | 0~4mm | 5~7mm | 14mm~ | 8~10mm | 11~13mm |
시기별 사두증 교정 방법
생후 4개월 미만 목을 가누지 못하는 시기로 교정용 헬멧을 썼을 때 목에 무리가 갈 수 있어 상태를 추적 관찰하면서 셀프 자세 교정을 진행한다. 머리가 튀어나온 쪽으로 반복해서 눕히는 방법으로, 아이들은 선호하는 방향으로 계속 고개를 돌리기 때문에 교정 자세를 오래 유지하기 힘들다. 등에 쿠션을 받치거나 아이가 끌어안고 잘 수 있는 쿠션을 배에 대어 자세를 고정시킨다.
생후 4개월 이상 뒤집기 시작하는 시기로 힘이 강해져 셀프 자세 교정을 진행하는 데 어려움이 따른다. 머리를 가눌 수 있다면 헬멧 교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일정 기간 동안 헬멧을 쓰고 생활하며 머리가 튀어나온 부분은 더 이상 발달하지 못하게 막고, 눌린 부분은 여유 공간만큼 자랄 수 있게 유도하는 방법이다. 헬멧의 안쪽은 스펀지로 되어 있어 피부 압박이 적고, 겉면은 딱딱한 플라스틱이라 어떤 자세로 생활해도 머리가 눌리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생후 4~6개월을 헬멧 교정 시작의 적기로 보며 하루 15시간씩, 6~8개월 이상 착용했을 때 두상 길이의 차를 5mm 이내로 좁힐 수 있다. 적정 시기를 놓치지 않고 헬멧을 착용해야 효과가 좋은 만큼 타이밍을 놓치지 않는 게 중요하다.
Plus tip
뒤통수가 납작한 단두증
간단히 말해 뒤통수 전체가 납작한 형태를 단두증이라고 한다. 이마 중심부터 뒤통수 중심까지의 세로선을 100으로 봤을 때 양쪽 귀를 잇는 가로선의 수치가 90 이상일 경우 단두증으로 본다. 수치가 85인 경우 황금비율로 판단하며 96 이상이라면 헬멧 교정이 필요한 상태다. 병원을 찾은 아이들의 경우 대개 사두증과 단두증을 모두 가진 복합 형태가 많다.
2023년 앙쥬 11월호
기획·글 앙쥬 편집부 담당 에디터 곽유주(프리랜서) 내용·사진출처 앙쥬 자료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