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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다들 여기 모여 있는 거야?”
정보기술(IT) 기업 엔비디아는 8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석해 신약 개발용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했다. 엔비디아가 메인 행사장인 그랜드볼룸 대비 소규모인 엘리자베스룸에서 발표를 진행하며 현장이 발 디딜 틈 없이 붐비자 복도에서는 참석자들의 불만이 터져나왔다. AI 신약 개발에 대한 여전히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빅파마인 암젠이 자사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를 도입하고 아이슬란드에서 수퍼컴퓨터 ‘프레이자(Freyja)’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 담당 부사장은 “수퍼컴퓨터에는 신약 개발을 위한 인구 300만 명으로부터 추출한 5억 개의 유전자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며 “이러한 빅데이터로 약물을 개발하고 설계하는 작업에 엔비디아의 강력한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7배 더 빠르게 처리하고 비용을 7배로 아낄 수 있다”고 소개했다.
엔비디아는 생성형 AI를 적용했을 때 2500억 달러 규모의 신약 개발 시장에 혁신이 일어날 것이라 보고 있다. 통상 제약·바이오 업계에서는 임상 단계에 도달한 후보 약물군의 약 90%가 최종 통과에 실패하고, 미국 시장에 진출하기까지 10~15년간 평균 25억 달러의 비용이 소요된다. 하지만 이 과정에 AI를 활용하면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다는 것이 엔비디아 측 설명이다.
파월 부사장은 “바이오니모는 다양한 질병과 다양한 치료 계열에 특화된 신약 개발을 가속화할 수 있다”며 “세계적 수준의 제약·바이오 생태계와 협력해 신약을 개발하는 시간을 단축하고 성공률을 높이기 위한 그들의 임무를 가속화할 수 있게 된 것을 영광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전 세계 수십억 개의 웨어러블 디바이스와 수십억 개의 수술 및 영상 연구가 클라우드로 전송돼 AI 슈퍼컴퓨터에 연결되면 인간의 건강 위험을 비교하고 예측하는 서비스로도 연결될 수 있다. 파월 부사장은 “생성형 AI 기술은 의료 산업을 엔비디아가 상당한 기여를 할 수 있는 거대 산업으로 만들 것”이라며 “엔비디아는 차세대 의료를 가속화하기 위한 생태계 구축을 10년 넘게 준비해왔고, 생성형 AI가 전체 의료 시장을 바꿀 수 있는 역사적 변곡점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