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문영수 기자] 넥슨이 ‘메이플스토리’의 핵심 매출원인 ‘큐브’ 판매를 중단하는 강수를 뒀다.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넥슨이 다시금 이용자의 신뢰를 회복하는 계기로 이어질지 주목된다.
넥슨(대표 이정헌)은 9일 메이플스토리 라이브 방송을 통해 최근 발생한 확률 관련 이슈에 대해 핵심적인 개선 및 변경안을 공개했다. 특히 메이플스토리 매출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핵심 상품 ‘큐브’를 더 이상 판매하지 않기로 한 것이 핵심이다.
큐브의 잠재능력 재설정은 게임 플레이로 획득할 수 있는 인게임 재화 ‘메소’를 통해 이뤄지게 된다. 잠재능력 재설정 시 기존 ‘블랙 큐브’, ‘화이트 에디셔널 큐브’의 기능처럼 현재의 잠재능력과 재설정된 잠재능력 중 하나를 선택할 수 있도록 변경했다. 재설정을 시도하고도 약해지는 경험을 제거하기 위한 취지다.
아울러 잠재능력 재설정에 필요한 메소 비용은 잠재능력·에디셔널 잠재능력·아이템 레벨·잠재능력 등급(레어, 에픽, 유니크, 레전더리) 등에 따라 차등으로 책정해 최상위 장비의 가치를 보존하기로 했다. 이러한 변화가 적용된 이후에 보유 중인 큐브는 기존과 동일하게 이용 가능하지만 이전의 큐브 판매 및 생산처는 사라지며, 잠재능력의 등급을 확정적으로 강화해주는 ‘천장 시스템’은 기존 큐브와 신규 잠재능력 재설정 시스템 모두에 적용된다.
또한 저자본으로 성장이 가능한 리부트 월드의 잠재능력 재설정과 메소 획득 시스템에 변화가 생긴다. 이제 리부트 월드도 일반 월드와 동일한 방식 및 가격으로 잠재능력 재설정이 가능하며 기존 일반 월드 대비 5배로 설정돼 있던 메소 획득량도 일반 월드와 동일하게 변경된다.
이번 변화로 메소 생산 및 소비량을 적절히 관리하는 게임 내외적 변화와 노력도 수반된다. 먼저 현재 필드 사냥에서의 메소 획득은 시간 제한이 없어 작업장이나 매크로에 친화적인 상황이라고 판단해 캐릭터 레벨 구간별(1~99, 100~199, 200~259, 260~300) 매일 필드에서 획득할 수 있는 메소 총량에 제한을 설정한다.
이는 긴급하게 반영할 수 있는 최소한의 대응으로 추후 새로운 메소 파밍 콘텐츠를 추가하거나 기존 메소 획득처를 수정하는 등 필요한 개선사항들을 빠르게 반영해 나갈 계획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넥슨은 메소 생산이 갖는 의미가 커짐에 따라 게임 외적으로 국내외 보안 전문가, 교수진들과 공동으로 연구센터를 설립해 보안 관련 기술을 근본적으로 고도화하고 내부 계정 정책 수정과 함께 제재 대상 및 방법을 확대하기로 했다. 아울러 잠재능력 재설정이 인게임 재화인 메소로 이뤄지도록 변경하더라도 현재 공개 중인 관련한 확률 정보, 확률 모니터링 시스템 ‘넥슨 나우’에서 공개 중인 강화 결과, 오픈 API 등 모든 확률 검증 시스템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한다.
아울러 많은 이용자들이 자연스럽지 않은 확률적 제약이라고 피드백을 준 잠재옵션인 ‘보스 몬스터 공격 시 데미지’, ‘몬스터 방어율 무시’, ‘아이템 드롭률’은 3줄까지 중복으로 등장하게 수정한다.
넥슨은 이러한 변경점들을 최대한 빠른 시일 내 별도의 테스트 서버에서 구체적으로 선보이고 이용자 피드백을 받은 뒤 이르면 1월, 늦어도 2월 중 반영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사과의 마음을 담아 별도의 공지를 통해 보상을 안내했다.
강원기 메이플스토리 총괄 디렉터는 “메이플스토리는 과거 용사님들게서 주신 신뢰를 발판삼아 한층 더 성숙해진 경험이 있다”며 “이번 일로 용사님들께 심려를 끼쳐 드린 점 진심으로 사과 드리며, 앞으로 신뢰를 회복하는 것에 전념을 다하고, 20년간 쌓아온 용사님들의 추억과 많은 사람들의 노력이 더 이상 부정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창섭 메이플스토리 디렉터는 “앞으로 용사님들게서 주시는 의견들도 꼼꼼히 살피며 더 나은 방안을 찾아가겠다. 메이플스토리를 믿고 즐기실 수 있도록 하는 것 하나에만 목표를 두고 할 수 있는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