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삼성重 조 단위 수주에도 길어지는 한화오션의 침묵[biz-FOCUS]

한화오션 거제사업장.

연초부터 HD한국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010140)의 조 단위 수주 행진 속에 경쟁사인 한화오션(042660)만 ‘수주 제로(0)’를 유지하고 있어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돈벌이’가 되는 고부가가치 선박에 역량을 집중한 결과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각에서는 한화오션이 대우조선을 통합하는 과정에서 단행한 인사 혁신이 최근 수주 부진을 불러왔다는 관측도 나온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중공업은 이르면 상반기 안에 2건의 부유식 액화천연가스 생산설비(FLNG) 계약을 체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두 프로젝트의 계약 규모만 5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 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과 비슷한 수준의 초대형 계약이다.

HD한국조선해양도 연초부터 연이어 상선 수주 낭보를 전하고 있다. 액화석유가스(LPG)·암모니아 운반선 4척과 석유화학제품 운반선 15척에 대한 건조 계약을 맺었다. 세 건의 계약을 합하면 1조 5000억 원 규모다.

반면 한화오션은 올 들어 수주 소식이 전무하다. 두 경쟁사가 지난해 세운 수주 목표에서 100% 안팎의 수주 성과를 보였지만 한화오션만 50% 미만에 그쳤다. 경쟁사들이 20척 안팎의 컨선을 계약할 동안 한화오션은 아예 수주 자체가 없었다 .

업계에서는 한화오션의 수주 부진 원인으로 ‘수익성 중심의 선별 수주’를 꼽는다. 한화오션은 지난해 대우조선 인수 이후 ‘돈벌이’가 되는 고부가가치 선박에 집중하기로 했다. 최근 컨테이너선 사업을 접을 수 있다는 일각의 전망에 대해서도 한화오션은 “수익 극대화를 위해 선종별 영업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각에서는 인수 후 통합 작업에 문제가 있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한화와 대우조선해양처럼 이종 사업 간 통합은 피인수 기업의 자율성을 한동안 보장해주고 인사도 최소한으로 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한화는 인수 이후 경영진을 대거 물갈이하고 한화 출신 인사들을 새로운 경영진으로 채웠다. 권혁웅 부회장은 한화에너지와 한화토탈에너지스 대표를 역임한 에너지 전문가다. 지난해 12월 새로 부임한 거제사업장(조선소) 총괄사장도 한화케미칼 출신인 이길섭 부사장이다. 전략·인사 쪽도 한화에서 온 인사들이 대부분이다. 조선업과 거리가 먼 인사들이 경영진에 포진하다 보니 20년 이상 이어오던 영업 전략도 완전히 달라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한화그룹과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해상 풍력과 함정 사업에 집중하면서 가장 규모가 큰 상선 사업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장기적으로 한화오션의 체질을 혁신하기 위한 뼈를 깎는 고통의 과정이라는 해석도 있다. 한화는 현재 ‘롱텀(장기)플랜’을 세우고 그룹 차원에서 함께 시너지를 낼 수 있는 부분을 점검하고 있다. 과거 수익성과 상관없이 다소 방만한 경영을 했던 대우조선해양의 체질을 바꾸기 위해서는 과거와의 과감한 단절을 통한 고통도 감내해야 한다는 평가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한화는 궁극적으로 ‘엔지니어링컴퍼니’로 갈 전략을 세우면서 대표적으로 해상풍력 사업에 큰 공을 들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 대전시, ‘대전 0시 축제’ 등 올해 대표축제 8개 선정
• 부산 거주 2명 중 1명 장노년… 삶 만족도 10점 만점에 5.9점
• 넥센타이어, 고용노동부 안전보건 상생협력 우수사업장 선정
• 경기도교육청, ‘공문없는 날’ 12년 만에 폐지
• 디지털 보안 강화하는 중국, 애플 에어드랍 원리 해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