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박승환 기자] 포스팅 마감을 이틀 앞두고 메이저리그 입성을 노린 이마나가 쇼타가 마침내 빅리그 유니폼을 입는다. 시카고 컵스와 계약 합의에 성공, 스즈키 세이야와 한솥밥을 먹게 됐다.
미국 ‘USA 투데이’의 밥 나이팅게일은 10일(이하 한국시각) “시카고 컵스가 이마나가 쇼타와 잠정 계약을 맺었다”며 “계약이 공식화되기 전 이마나가는 시카고에서 신체검사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MLB 네트워크’의 존 모로시는 소식통을 인용해 “이마나가와 컵스가 계약을 마무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마나가는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LA 다저스와 12년 3억 2500만 달러(약 4286억원)의 초대형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에 이어 메이저리그 구단들로부터 가장 뜨거운 관심을 받은 투수였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스에서 8시즌 동안 통산 165경기에 출전해 64승 50패 평균자책점 3.18의 훌륭한 성적을 남긴 것은 물론, 지난해 3월 열린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도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까닭이다.
이마나가가 포스팅이 됐을 당시 미국 ‘보스턴 글로브’와 ‘메이저리그 트레이드 루머스(MLBTR)’는 5년 8500만 달러(약 1121억원), ‘디 애슬레틱’은 4년 5200만 달러(약 685억원)를 내다봤다. 하지만 올해 메이저리그 FA(자유계약선수) 시장이 ‘흉년’으로 불리는 가운데, 경쟁이 치열해 지면서 이마나가의 계약은 1억 달러(약 1319억원)를 넘어설 것이라는 전망이 뒤따랐다. 그리고 컵스를 비롯해 보스턴 레드삭스와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LA 에인절스 등이 이마나가의 영입전에 뛰어들었다.
이마나가의 포스팅은 12일 오전 7시에 마감이 되는데, 지난 9일 ‘MLB.com’은 지난 9일 소식통을 인용해 “모든 것이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를 가리키고 있다. 샌프란시스코는 오타니와 야마모토를 놓쳤다. 이마나가가 비록 오타니, 야마모토와 같은 수준은 아니지만, 샌프란시스코는 이마나가를 놓치고 싶어 하지 않는다”며 포스팅을 통해 빅리그 입성에 도전하고 있는 이마나가의 차기 행선지로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가능성이 높다는 소식을 전했다.
하지만 이마나가의 샌프란시스코행 유력 보도는 잘못된 내용이었다. ‘MLB.com’의 보도가 이뤄진 이후 현지 언론에서는 이를 부정하는 목소리들이 나오기 시작했다. ‘뉴욕 포스트’의 존 헤이먼은 “샌프란시스코와 LA 에인절스는 다른 투수를 찾고 있는 것 같다”며 이마나가를 영입할 가능성을 일축했고, 현지에서는 보스턴 레드삭스와 시카고 컵스가 이마나가를 놓고 경쟁을 펼칠 것이라는 소식이 뒤따랐다. 그리고 최종 승리자는 마침내 컵스가 되는 모양새다.
일단 밥 나이팅게일이 이마나가와 컵스가 계약에 합의했다는 것과 함께 곧 메디컬 테스트를 진행할 것이라는 소식을 전한 이후 컵스와 이마나가의 구체적인 계약 규모는 공개되지 않았다. 메디컬 테스트에서 특별한 문제점이 발견되지 않는다면 이마나가가 컵스 유니폼을 입을 가능성이 매우 높은 상황. 그리고 조만간 계약 규모도 발표될 것으로 보인다.
이마나가가 컵스 유니폼을 입게 된다면, 오타니 쇼헤이-야마모토 요시노부(이상 다저스), 다르빗슈 유-마쓰이 유키(이상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듀오와 마찬가지로 이마나가는 스즈키 세이야와 한솥밥을 먹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