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정립을 못 했다.”
KIA 타이거즈 왼손 외야수 최원준(27)은 2023시즌 수훈선수 인터뷰를 할 때마다 위와 같은 얘기를 했다. 어깨도 조금 좋지 않았고, 상무에서 시즌을 준비하는 과정이 어수선했다고 털어놨다. 결과적으로 그 여파가 1년 내내 이어졌다.
KIA는 최원준의 가세가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계산했다. 실제 3할이 가능한 교타자로 가능성을 보고 군 입대를 시켰기 때문이다. 결국 최원준은 67경기서 타율 0.255 1홈런 23타점 37득점 OPS 0.672에 머물렀다. 시즌 막판에 부상도 당했다.
그렇게 2023시즌이 아쉬움 속에 마무리됐다. 2024시즌은 어떨까. 애버리지를 감안하면 반등이 예상되지만, 철저한 준비는 필요하다. 최원준은 김선빈, 박찬호, 박정우와 함께 제주도 미니캠프 명단에 포함, 따뜻한 곳에서 개인훈련을 한다.
김선빈이 지난 8일 KIA 유튜브 채널 갸티비에 이렇게 밝혔다. 최원준으로선 작년에도 맹활약한 김선빈,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박찬호에게 좋은 기운도 받고, 얘기도 나누며 제대로 기분전환을 하는 좋은 시간을 가질 전망이다. 자신의 타격을 정립할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호재는 또 있다. 올해 최원준은 1루수 아르바이트를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1루는 황대인과 변우혁의 경쟁 체제이고, 외야수 이우성이 1루수 겸업을 시도할 예정이다. 대신 최원준은 붙박이 외야수를 맡을 것으로 보인다. 김종국 감독이 2023시즌 막판 직접 밝혔던 내용이다. 수비에 대한 스트레스가 줄어들면, 타격에서 집중력이 높아질 수 있다.
최원준이 예년의 기량을 회복하면 KIA 외야는 최원준, 소크라테스 브리토, 나성범으로 굳어질 것으로 보인다. 3할이 가능한 왼손 교타자 본연의 기량을 회복할 때 기대되는 효과가 많다. 단, 올해도 기량 회복이 안 되면 이우성이나 이창진에게 자리를 내줄 가능성도 있다.
최원준은 작년 12월에 결혼식을 올려 새신랑이 됐다. 양현종(36)의 인스타그램을 보면 크리스마스 때 산타크로스 복장을 하고 양현종의 집을 방문해 양현종의 아이들과 즐거운 시간을 보냈던 흔적도 있다. 좋은 새신랑, 좋은 아빠가 될 자격이 충분하다. 가정생활이 잘 풀리면 야구도 잘 풀린다고 말하는 사람이 많다.
KIA 타선은 리그 최강의 위력을 자랑한다. 최원준마저 본 모습으로 돌아오면 더욱 강력해진다. 2024년이 최원준이 진짜 돌아오는 시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