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주훈 기자] 비명(비이재명)계 의원 모임 ‘원칙과상식’ 소속 이원욱·김종민·조응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0일 탈당을 선언했다. 윤석열 정부와 이재명 체제를 싸잡아 비판한 이들은 기득권 정치에 반대하는 세력을 결집할 신당을 창당하겠다는 계획이다.
‘원칙과상식’ 소속 의원(이원욱·김종민·조응천)들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통해 “오늘 민주당을 떠나 더 큰 민심의 바다에 몸을 던지겠다”고 밝혔다. 이들은 그동안 이 대표를 향해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설치를 요구하며 대표직 사퇴를 압박했지만, 이 대표가 끝내 수용하지 않자 예고한 대로 탈당을 선언했다.
이들은 “윤석열 정권의 독선·독주·무능·무책임을 심판해야 하는데, 정권을 반대하는 민심이 60%지만 민주당을 향한 민심은 그 절반밖에 안 된다”며 “나머지 30%의 국민은 윤 정권이 이렇게 못하는데도 민주당은 지지하지 않겠다는데도 당은 미동도 없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 원인으로 이 대표를 지목하며 “그냥 이재명 중심의 단결만 외치고 있는데, 끝내 윤 정권 심판에 실패할 것”이라며 “지금 이재명 체제로는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지 못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방탄 정당·패권 정당·팬덤 정당에서 벗어나자고 호소했지만 거부당했고, 세분의 총리가 진심 어린 충고를 했어도 어떤 진정성 있는 반응도 없었다”며 “이 비정상 정치에 숨죽이며 그냥 끌려가는 건 더 이상 못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선거법 개정 문제와 관련해서도 “‘내가 대통령 되는 것보다 다당제 민주주의로 가는 게 더 중요하다’고 이 대표 본인이 말했는데, 이 약속을 선거 유불리를 이유로 뒤집는다면 정치적 신의는 바닥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지난 2022년 대선에서 국민은 이 기득권 정치를 심판하기 위해 여의도 정치에 물들지 않은 두 사람을 대통령 후보로 뽑았지만 윤석열 정치도, 이재명 정치도 실패했다”며 “누군가는 이 흐름을 끊어내야 하고, 방탄과 패권·적대와무능·독식과독주의 기득권 정치를 타파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에 따라 “새로운 가치, 새로운 비전, 새로운 정책을 제시하는 정당이 필요한 만큼, 새로운 사회 계약을 써야 할 때”라면서 “세상을 바꾸는 정치로 가기 위한 개혁대연합, 미래대연합을 제안하고, 자기 기득권을 내려놓을 각오가 되어있다면 모든 세력과 연대·연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같은 그룹 소속이던 윤영찬 의원은 기자회견에 앞서 민주당 잔류 입장을 밝혔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며 “지금까지 함께해온 원칙과상식 동지들에게 미안하고 미안할 따름”이라고 적었다. 그는 “민주당을 버리기에는 그 역사가, 김대중·노무현의 흔적이 너무 귀한 만큼, 그 흔적을 지키고 더 선명하게 닦는 것이 제 소임이라고 생각한다”며 탈당 의사를 접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