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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시경만으로 제거 가능한 조기 대장암 환자에서 향후 림프절 전이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은 위험인자가 규명됐다.
김종완 한림대동탄성심병원 외과 교수 연구팀은 한림대의료원 산하 병원에서 조기 대장암으로 근치적 절제술을 받은 환자 765명을 분석한 결과, 수술까지 필요한 조기 대장암 환자를 사전에 가려낼 수 있는 방법을 찾았다고 10일 밝혔다.
건강검진 수검율이 높아지고 내시경 기술이 발전하면서 암이 대장벽의 근육층까지만 침범한 조기 대장암의 경우 수술 대신 내시경 절제술로 제거하는 환자들이 늘어나는 추세다. 그러나 학계에서는 조기 대장암을 내시경으로 제거한 후에도 잔여 종양이 림프절에 전이돼 재발할 위험이 있으므로 수술이 필요하다는 이견이 있었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조기 대장암 환자에게 림프절 전이가 있을 가능성은 약 10~20%로 보고됐다. 림프절 전이를 우려해 모든 조기 대장암 환자에게 수술적 치료를 시행할 경우 80~90%는 불필요한 수술을 받게 될 소지가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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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암의 림프절 전이는 대장암 환자의 생존율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한 요인이므로 치료 전략을 세울 때 간과하기 힘들다. 연구팀에 따르면 이번 분석 대상자 중 림프절 전이가 있는 환자는 87명(11.4%),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는 678명(88.6%)이었다. 림프절 전이에 따른 5년 무병생존율을 분석한 결과 림프절 전이가 있는 경우 72.6%, 없는 경우는 88.6%였다. 수술적 치료를 받았음에도 림프절 전이가 있을 때 생존율이 현저히 떨어진다.
연구팀은 조기 대장암에서 림프절 전이 발생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을 확인한 결과 △암세포의 분화도에 따른 종양의 등급 △종양의 림프관 혈관 침윤 정도 △암이 직장에 위치한 경우 등 총 3가지 위험 요인을 밝혀냈다.이러한 위험 요인을 적용해 조기 대장암 환자의 림프절 전이율을 분석한 결과, 고위험 요인이 없는 초저위험군은 5.4%로 집계됐다. 그에 비해 위험요인이 1개인 저위험군은 11.6%, 위험 요인이 2개인 중간 위험군은 37.5%, 3개의 모든 위험요인을 가진 고위험군은 60%로 나타났다. 위험요인이 늘어날수록 림프절 전이율이 증가하면서 고위험군의 경우 초저위험군보다 11배 이상 치솟았다.
5년 무병생존율은 초저위험군이 96.3%, 저위험군은 94.5%, 중간위험군은 76.5%, 고위험군은 60%로 나타나 위험요인이 증가할수록 생존율이 낮아지는 경향을 보였다.
김 교수는 “조기 대장암의 치료법에 있어서 내시경 절제술과 수술적 절제술 중 선택하는 것은 쉽지 않은 문제였다”며 “내시경 절제술의 경우 통증이 적고 회복 속도도 빠르지만 림프절 전이로 재발되면 병기가 3기로 올라가고 생존율도 낮아지는 위험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반면 수술적 치료는 암을 확실히 제거할 수 있다는 장점에도 불구하고 림프절 전이가 없는 환자들에게 불필요한 수술을 해야 한다는 딜레마를 안고 있었다. 그나마 고령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환자들은 수술적 치료에 제한이 있었던 실정이다.
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조기 대장암의 치료계획 단계에서 림프절 전이 가능성을 높은 확률로 예측할 수 있게 됐다”며 “저위험군은 불필요한 수술 없이 내시경 절제술을 시행하고 고위험군은 종양학적 기준에 따라 근치적 절제술과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해 조기 대장암 환자에 대한 효과적인 치료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강조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SCIE급 국제학술지 ‘임상의학저널(Journal of Clinical Medicine)’에 최근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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