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최란 기자] 개그맨 김재우·조유리 부부가 아이를 잃은 아픔을 고백했다.
지난 9일 채널A ‘오은영의 금쪽 상담소’에는 김재우·조유리 부부가 출연해 고민을 털어놨다. 이들은 2013년에 결혼해 5년 만인 2018년 10월 아들을 품었으나, 태어난 지 2주 만에 세상을 떠났다.
이날 김재우는 “사람들에겐 예기치 못하게 안 좋은 일들이 일어난다”며 조심스레 아이를 떠나보냈던 일을 언급했다. 그러면서 당시 아내가 산후조리를 하지 못해 건강이 악화됐는데, 그게 자신의 탓 같다며 속상해했다.
그는 “제왕절개 수술을 하고 나서 산모는 안정을 취해야 하는데 출산과 동시에 바로 병간호가 시작됐다. 수술 후 잠도 잘 자지 못했다. 그게 제 탓 같았다”고 말했다.
이어 “사실 제가 분리불안이 있다. 결혼생활 12년 차에 접어들었는데 어느 순간 아내가 없으면 아무것도 못 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아내 조유리는 “내가 혹시 몸이 안 좋아서 신랑이랑 같이 오래 못 있게 되면 ‘이 사람은 아무것도 할 줄 모르는 사람이 되겠구나’ 싶더라. 신랑한테 편지를 썼다. 은행 비밀번호, OTP 사용법, 배달하는 법, 카드 쓰는 법 이런 것들이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오은영 박사는 아이를 떠나보냈다는 일을 인정하기까지 얼마나 걸렸는지 물었다. 김재우는 “아직도 인정하지 못한 것 같다”며 “보내는 과정이 너무 힘들었다. 보낸 다음이 너무 힘들었던 것 같다. 호적에서 지우는 거부터 시작해서 마지막 얼굴 보는 것도”라고 고백했다.
조유리는 당시 힘들다 보니 예민해져 김재우와 크게 싸웠다가 집을 나갔던 일을 회상하기도 했다. 한참 바깥을 돌아다니다 갈 데가 없어 아이와 추억이 담긴 장소에 갔는데, 그곳에서 김재우와 마주해 끌어안고 울었다고 고백했다.
이에 김재우는 “우리 아들이 싸우지 말라고 불러준 것 같았다”고 말해 모두를 울컥하게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