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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등 4개 과학기술원의 평균 경쟁률이 전년 대비 2배 가까이 올랐다.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이 이들 4개 대학의 평균 경쟁률을 끌어 올렸다는 분석이 나온다.
10일 종로학원에 따르면 2024학년도 대입 정시모집에서 KAIST와 광주과학기술원(GIST), 울산과학기술원(UN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등의 평균 경쟁률은 103.74대 1을 기록했다. 지난해 평균 경쟁률인 61.87대 1보다 1.7배 높아진 셈이다. 대학별로 보면 UNIST가 112.0대 1로 가장 높았으며, 전년(54.1대 1)보다 2배 이상 늘었다. KAIST(107.35대 1), DGIST(97.47대 1), GIST(96.93대 1)이 뒤를 이었다. 지원자도 급증했다. 4개 대학 지원자 수는 총 6743명으로, 지난해 3712명보다 3031명(81.7%) 증가했다.
종로학원은 졸업 후 삼성전자에 취업할 수 있는 ‘반도체 계약학과’가 이들 대학에 신설된 것이 경쟁률 상승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KAIST는 2023학년도부터, 다른 3개 과기원은 올해부터 삼성전자 취업이 보장된 계약학과가 신설돼 신입생을 모집한다. 4개 과기원 모두 5명씩 뽑는다. 다만 이들 대학은 정시 지원 3회 횟수 제한에 포함되지 않는 대학들인 만큼, 의약학계열 등에 중복 지원해 합격한 수험생들이 과학기술원을 이탈할 가능성도 제기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삼성전자 반도체 계약학과 신설이 과학기술원에 지원자가 몰리게 한 배경”이라면서도 “이들 대학에 지원한 수험생들이 의대에 합격할 경우 (의대로) 움직일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