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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영건설 워크아웃(기업 개선 작업) 개시 결정 투표를 하루 앞둔 10일 태영건설 주요 채권단이 “자구 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 및 이후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내비쳤다.
태영건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산은 본점에서 태영건설 주요 채권자 회의를 개최하고 태영건설이 전날 발표한 추가 자구 계획 등을 설명, 논의했다. 회의에는 6개 은행(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IBK)과 새마을금고·농협·신협·저축은행중앙회, 여신금융협회 관계자가 참석했다.
채권단을 대표하는 산은 측은 “채권단은 긴밀한 논의를 통해 태영그룹과 태영건설이 확약한 자구 계획의 구체적인 내용을 확인하고, 11일 제1차 협의회에서 워크아웃 개시가 가결될 경우 자구 계획을 바탕으로 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는 의견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9일 태영그룹은 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해 태영건설을 지원하겠다는 내용을 추가 자구 계획의 일환으로 밝힌 바 있다. 구체적으로 태영그룹 지주사 티와이홀딩스는 SBS미디어넷 지분 95.3%, DMC미디어 지분 54.1%를 담보로 하는 리파이낸싱 또는 후순위 대출을 통해 기존 담보대출 760억 원을 초과하는 금액을 태영건설에 지원하기로 했다.
태영건설은 또 자구 계획들의 이행이 지연되거나 향후 태영건설에 추가로 유동성 부족 문제가 발생하면 계열주가 보유한 티와이홀딩스 지분 25.9% 및 티와이홀딩스가 보유한 SBS 지분 36.3%를 채권단에 담보로 제공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산은 측은 “채권단은 이러한 자구 계획이 계획대로 이행된다면 워크아웃 개시와 이후 실사 및 기업 개선 계획 수립 작업을 원활하게 진행할 수 있단 점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했다”며 “주요 자산을 매각해야 하는 자구 계획의 특성상 계획 이행이 지연돼 실사 기간 중 부족 자금이 발생할 가능성을 논의하고 향후 대응 방안을 지속 협의해가기로 했다”고 밝혔다.
한편 산은 측은 “채권단은 실사 과정에서 계열주와 태영그룹이 약속한 자구 계획 중 단 하나라도 지켜지지 않거나, 대규모 추가 부실이 발견될 경우 워크아웃 절차를 중단할 수 있단 점 또한 공유했다”고도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