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 주식을 25억 달러 이상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FOMC 회의 이후 조기 금리인하 기대가 강화하며 투자심리가 호조세를 나타낸 영향이다. 작년 한 해 동안 국내 증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 규모는 전년 대비 2배 이상 급증했다.
1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 이후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외국인은 국내 주식과 채권시장에서 자금을 총 17억2000만달러 순유입했다. 국내 주식시장에서는 글로벌 고금리 장기화 우려가 완화되는 가운데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이 커지면서 25억2000만달러 순매수했다. 다만 채권자금은 연말 시장금리 하락에 일부 투자자들이 차익 실현에 나서면서 7억9000만달러 순유출됐다.
국내 외국인 자금은 지난해 2월부터 6개월 연속 순유입을 이어가다 8월(-17억달러)과 9월(-14억3000만달러), 10월(-27억8000만달러)까지 석 달 간 순유출됐다. 이후 4개월 만인 11월에 다시 순유입 전환했다.
2023년 1년 간 외국인들의 국내 채권투자자금은 총 107억1000만달러로, 전년(117억2000만달러)과 비슷한 수준으로 집계됐다. 주식투자자금은 반도체 업황 기대 속 25억2000만달러 순유입돼 전월(26억4000만달러)과 근접했다. 반면 채권자금은 7억9000만달러 순유출로 전환됐다. 연말을 앞두고 적극적인 투자가 제한되는 가운데, 국내 시장금리 하락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가 차익실현에 나선 데 따른 것이다.
지난달 전일 대비 원/달러 환율의 평균 변동 폭과 변동률은 각 7.6원, 0.58%로, 11월(8.2원·0.62%)보다 변동성이 줄었다.
한편 국내 국채(외국환평형기금채 5년물 기준)의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2월 평균 27bp(1bp=0.01%포인트)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37bp)보다 3bp 하락한 수준이다. 단기차입 가산금리는 31bp로 전월과 동일하게 조사됐다. CDS는 채권을 발행한 국가나 기업이 부도났을 때 손실을 보상해주는 일종의 보험 성격의 금융 파생상품이다. 해당 국가 경제의 위험이 커지면 대체로 프리미엄도 상승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