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여의도 63아트 전망대에서 바라본 서울 시내의 아파트 모습. [연합] |
[헤럴드경제=서영상 기자]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으로 인한 건설업계발 경기악화 우려가 확산하는 가운데 2024년 법정관리 첫 신청사건도 건설사가 이름을 올린 것으로 파악됐다. 부동산 경기 하락과 PF(프로젝트파이낸싱) 시장 경색으로 인한 자금난으로 건설 업계 부실 위험이 ‘도미노 파장’ 우려가 나온다.
9일 법조계와 건설업계에 따르면 2023년 시공능력평가 176위의 영동건설은 지난 2일 서울회생법원에 법정관리(기업회생절차)를 신청했다.
1994년 설립돼 올해로 창립 31년차를 맞이한 영동건설은 지난해 1460억원의 시공능력을 기록했다. 법원에 따르면 영동건설의 채권자만 금융권, 대형건설사, 하청업체 등 188곳에 이른다.
회생신청을 접수한 법원은 5일 곧바로 영동건설에 포괄적 금지명령을 내렸다. 이 명령은 정식으로 회생 절차를 시작하기 앞서 당사자의 자산을 모두 동결하는 것이다. 이로써 앞으로는 법원 허가 없이 영동건설에 대한 채권 회수는 금지되고, 회사도 자체적으로 자산을 처분하지 못한다.
태영건설의 워크아웃 신청과 더불어 100위권 건설사까지 법정관리를 신청하며 건설사들의 위기설은 더욱 현실화 되어 가고 있다. 특히 수도권보다 미분양에 시달리며 자금 회전이 더딘 지방 건설사들의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달 부도난 건설사만 8곳에 이른다. 특히 지방건설사인 경남 8위 건설사인 남명건설(시공능력평가 285위)에 이어 최근 광주 해광건설(908위)이 만기 어음을 막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올 들어 종합건설사 폐업은 567건으로 지난해(362건)보다 55% 늘었다. 17년 만의 최대 규모다.
한 건설사 대표는 “살얼음을 걷던 건설사, 시행사들 분위기가 태영건설 워크아웃 신청 후 역대 최악의 경기 수준”이라면서 “건설업은 후방 연쇄 효과가 큰 업종인 만큼 건설사들의 연이은 위기는 줄도산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