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구루=정등용 기자]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엔비디아의 지난해 헬스케어 사업 매출이 10억 달러(약 1조3200억원)를 넘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AI 신약 개발과 의료기기 등에 대한 수요 증가가 요인으로 분석된다.
JP모건은 9일(현지시간) 투자 메모를 통해 엔비디아에 대한 ‘비중확대’ 등급을 유지하면서 엔비디아의 헬스케어 부문이 이미 10억 달러 이상의 사업이라고 평가했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헬스케어 사업이 AI 신약 개발과 유전체학, 환자 진단, 의료 기기, 로봇 공학에 대한 컴퓨팅 수요 증가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엔비디아가 가속 컴퓨팅과 AI 딥 러닝 분야에서 선도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는 만큼 컴퓨팅 플랫폼·포트폴리오를 활용해 헬스케어 업종도 공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JP모건은 “엔비디아의 헬스케어 사업은 지난해 10억 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예상되며 이는 기존 목표롤 2~3년 앞당긴 성과”라며 “이제 헬스케어 분야는 엔비디아의 데이터센터 사업 내 상위 3개 업종에 포함된다”고 분석했다.
이어 “엔비디아는 웨어러블과 의료·이미징·로봇 공학, 컴퓨터 지원 신약 개발 분야의 기회에 힘입어 강력한 시장 확장 잠재력을 계속 확인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실제로 엔비디아는 AI 기술을 활용한 헬스케업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특히 컴퓨터를 활용한 AI 신약 디자인 산업은 매년 2500억 달러(약 330조원)가 투자되는 연구개발(R&D)에 엄청난 확장을 가져올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8일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에 참가해 신약 개발용 인공지능(AI) 플랫폼을 공개하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글로벌 빅파마인 암젠이 자사의 AI 신약 개발 플랫폼 ‘바이오니모(BioNeMo)’를 도입하고 아이슬란드에서 수퍼컴퓨터 ‘프레이자(Freyja)’를 구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킴벌리 파월 엔비디아 헬스케어 담당 부사장은 “수퍼컴퓨터에는 인구 300만 명으로부터 추출한 5억 개의 유전자 데이터가 저장돼 있다”며 “이러한 빅데이터로 약물을 개발하고 설계하는 작업에 엔비디아의 강력한 AI 시스템을 활용하면 데이터를 7배 더 빠르게 처리하고 비용을 7배로 아낄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기술기업 분석매체 뉴스트리트 리서치는 엔비디아의 목표주가를 700달러로 제시하며 “AI 칩과 데이터 센터 부문에서 다른 경쟁자들이 흉내 낼 수 없는 독보적인 선두주자”라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