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스키나 썰매 등 설원에서의 야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안구 보호 필요성이 커졌다.
눈(雪)은 반사도가 높아 안구 건강에 해로울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10일 고려대 안산병원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잔디나 모래사장의 햇빛 반사율은 최대 20% 정도지만, 눈의 햇빛 반사율은 80%에 이른다.
이 때문에 특별한 안구 보호장비 없이 설원에 반사된 많은 양의 자외선에 안구가 노출되면 자외선을 흡수해서 걸러주는 각막이 손상돼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화상 정도가 심할 경우에는 각막이 정상적인 기능을 완전히 잃을 수 있다. 이처럼 눈 때문에 발생하는 각막 화상을 광각막염 혹은 설맹이라고 부른다.
각막 화상을 입으면 안구 통증과 눈부심, 충혈이 나타날 수 있다. 중증이면 시력 저하와 일시적 야맹도 겪을 수 있다.
장시간의 자외선 노출은 각막뿐 아니라 망막 손상까지도 유발할 수 있다. 2차 감염에 따른 각막 궤양도 주의해야 한다.
각막 화상이 의심될 때는 일단 차가운 물수건이나 얼음찜질을 통해 화상 부위를 진정시키고, 가급적 빨리 전문의의 진료를 받아야 한다. 적절하게 초기 처치를 받으면 각막 화상은 대부분 몇 주 안에 회복된다.
우민지 고려대 안산병원 안과 교수는 “설원에서 야외 활동을 할 때 자외선 차단 지수가 높은 고글이나 선글라스를 착용한다면 광(光) 화상을 예방할 수 있다”며 “각막 화상은 자외선뿐 아니라 열이나 화학물질로도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고온이나 화학물질에 노출되는 환경에서도 안구 보호에 각별히 주의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