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안세준 기자] 전국 시내버스 공공와이파이 서비스가 LTE에서 5G로 완전 전환한 가운데, 5G 전환 이후 첫 달 데이터 사용량이 4100TB(테라바이트)를 넘어선 것으로 확인됐다. 서비스 품질 개선에 따라 버스 내 공공와이파이 이용량이 늘면서 국민 가계통신비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전국 시내버스에서 사용된 5G 와이파이 데이터량은 4121.6TB다. LTE와 5G 백홀이 함께 사용됐던 직전년도(2022년 12월, 2625TB) 대비 56.99% 증가한 수치다. 시내버스 1대당 평균 공공와이파이 데이터 사용량은 130GB로, 2022년 12월 대비(82.8GB) 약 50GB 증가했다.
◇과기정통부·NIA, 공공와이파이 사업 추진…’버스 5G 전환’ 사업자에 SKT·KT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가계통신비 인하를 위해 2012년부터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과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추진해왔다. 당시 공공 장소 내 AP를 설치하는 유선인터넷 기반의 공공와이파이 사업을 전개했다. 이후 5G망이 상용화되면서 기존 LTE 백홀 기반 시내버스 와이파이에 대한 5G 전환 사업을 2019년 5월부터 추진했다.
정부는 총 3차 사업에 걸쳐 시내버스 와이파이 5G 전환 사업자를 모집했다. 2022년 KT가 1차 사업자로 선정되며 4200대 시내버스에 5G 장비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은 2차·3차 사업자로 선정됐다. 각각 1만9800대(2차), 5100대(3차) 차량에 5G 장비를 구축했다. SK텔레콤이 구축한 비중은 85.6%에 달한다.
5G 공공와이파이로 전환된 전국 시내버스 총 수는 2만9100대(전국 16개 지자체)다. 5G 완전 전환으로 인해 시내버스 와이파이는 기존 LTE 백홀 대비 약 4배 이상 빠른 300~400Mbps급으로 제공되고 있다. 전국 시내버스 이용객들은 유튜브 등의 영상 콘텐츠를 공공와이파이를 통해 끊김 없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버스당 月 요금 4만원대…”통신사업자, 공공와이파이 활성화 동참”
통신업계는 기존 LTE 기반 버스 와이파이가 5G로 전환된 만큼 국민 통신서비스 접근성과 체감 품질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신용식 SK텔레콤 커넥티비티 CO장은 “한국 1등 이동통신사로서 대국민 보편적 서비스를 제공하는 공익적 차원의 사업도 적극 참여해 사회적 가치 창출에 힘쓰겠다”고 말했다.
첫 달 시내버스당 5G 와이파이 데이터 평균 사용량이 130GB에 달하지만, 시내버스가 통신사에 납부하는 5G 요금은 대당 4만원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통신사가 상용 환경에선 거의 불가능한 수준의 저렴한 요금을 받고 있다”며 통신비 인하 등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다.
NIA 관계자는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명이 쓸 수 있는 공공와이파이인 데도 불구하고 요금은 대당 4만원대 수준이다. 일반 요금제였다면 가격이 더 비싼 만큼 사업자 입장에선 마진만 갖고 하는 것은 아닐 것”이라며 “민간도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에 공감해 5G 공공와이파이 활성화 등에 동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통 3사는 전국 공공지역의 5G 네트워크 구축에도 참여하고 있다. 국립박물관이나 도서관, 공원 등이 여기에 해당한다. 5G 와이파이 시내버스 시연회가 열린 국립고궁박물관의 경우 LG유플러스가 5G 공공와이파이로 장비를 구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