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노량진 썩은 대게’ 사건으로 검게 변한 대게 판매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수산물 전문 유튜버가 직접 흑변한 대게를 먹어봤다. 그는 수분기가 날라갔지만 장을 제외하면 맛에는 문제가 없다고 평가했다.
어류 칼럼니스트 김지민씨는 지난 9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에 ‘대게가 죽으면 얼마만에 썩을까? 먹어보고 충격받았습니다’ 라는 영상을 올렸다.
그는 “대게 흑변이 미묘한 게 한두시간만에 오기도 하고 하루가 지났을 때야 오기도 하고, 찌고 나서 손님상에 딱 올리고 있는데 그 찰나에 생기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상처 혹은 절단이 된 게에 산소가 들어가면서 흑변이 생기는데 피와 결합을 하기 때문에 게의 체액과 혈액이 많이 묻어 있을수록 흑변이 촉진된다는 설명이다.
특히 겨울에 게의 흑변 현상과 관련해 민원이 많이 들어오는 이유가 제철이고 유통량이 많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김씨는 “흑변된 게를 파는 것 자체가 잘못이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그만큼 저렴하게 판다”며 “(일반 게는) 8만원에 파는 것을 대게 다리만 모아다 1만5000원 정도에 팔고 있다”고 전했다.
23도 내외의 상온에서 19~20시간 방치한 뒤 게의 상태를 보니 껍질과 살의 겉 부분이 까맣게 변색되고 장이 녹아서 흘러내린 상태였다.
김씨는 이 같은 게의 냄새를 맡아보고 “대게에서 나는 냄새 말고는 썩은 내라고 할 만한 것은 나지 않는다”며 “다만 먹어도 된다고 말은 못 하겠다. 장이 흘러내리고 지속적으로 공기가 나와 살이 반건조화됐다”고 밝혔다.
이어 흑변한 게를 쪄서 시식한 김씨는 “어제 활대게를 바로 쪄먹었을 때에 비해서는 부드러움이 조금 덜하고 약간 뻣뻣하고 수분기가 좀 날아간 느낌”이라면서도 “여전히 단맛이 있고 활대게에서 느껴지지 않았던 감칠맛이 굉장히 진한 상태다. 숙성이 되면서 감칠맛 성분이 많이 오른 상태라고 보여진다”고 말했다.
다만 내장의 경우에는 냄새는 안 나지만 비린 맛이 심해 먹지 못할 것으로 봤다.
그는 “(흑변 대게가) 딱 봐도 시커멓고 먹기 힘든 상태로 보이는데 왜 먹어도 괜찮느냐고 하면 썩은 것이 아니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검은 것의 정체는 멜라닌 성분인데, 이 멜라닌은 사람에게 아무 해를 주지 않는, 산화에 의해서 생기는 성분이라는 설명이다.
김씨는 “산화와 부패는 다른 것인데 공기에 접촉되면서 특정 성분이 반응하는 것이 산화라는 개념”이라고 전했다.
한편 JTBC에 따르면 고등학생에게 상한 대게를 판매한 것으로 알려진 노량진수산시장 상인에 대해 노량진수산물도매시장 상인징계심의위원회가 자리 회수 조치를 결정해 통보한 것으로 확인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