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다운 기자] 고부 갈등이 여전히 결혼 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가운데, 남편이 아침밥을 먹지 않는다고 며느리에게도 밥을 먹지 말라고 요구한 시어머니의 사연이 논란이다.
10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이 같은 사연의 ‘남편 아침밥 문제 해결 도움부탁드려요’ 라는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6년 연애 끝에 결혼했는데 사귀는 동안 남편은 단한번도 아침을 안 먹었다. 아침에 눈 뜨자마자 물도 안 넘어간다고 하더라”며 “나는 ‘아침은 무조건 먹자파’여서 주말을 포함해 6시~8시 사이엔 아침을 먹는다”고 전했다.
그런데 지난해 9월 시가의 누수 공사 때문에 시어머니가 일주일 정도 A씨의 집에 머물 동안 문제가 생겼다.
A씨는 “시어머니가 저 혼자 아침 챙겨먹는 것을 보시더니 ‘다음부턴 남편도 같이 아침 먹이라’고 하더라”며 “‘남편은 안 먹겠다 했고 성인인데 알아서 먹겠죠’ 라고 하니 ‘그래도 너가 좀 챙겨라’ 라고 하셨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후에도 시어머니는 계속 아침을 함께 먹냐고 물어봤고, A씨가 남편이 아침을 먹지 않는다고 하니 심지어 A씨에게 ‘너도 먹지 말라’고 했다는 것이다.
A씨는 “왜냐고 물었더니 저 혼자 아침을 먹는 게 얌체 같다고 하셨다”며 “말이 안되지만 그냥 알겠습니다 하고 끊었다”고 전했다.
그는 “남편한테 얘기하니 ‘당신은 밥 안 먹으면 예민해지니까 그냥 먹어라. 어머니에겐 내가 다시 얘기할게’ 라고 하길래 우선 일단락 된 것 같다”고 덧붙였다.
이 같은 사연에 누리꾼들도 공분했다.
“놀부 마누라도 며느리한테 너도 굶으라곤 안하겠다” “조선시대 노비도 밥은 먹여가며 일 시켰다던데 내가 시댁 노비만도 못하냐고 통곡을 해야 했다” “남편도 본인 어머니가 저런 소리를 했으면 창피해 하는 것이 정상이다” 등의 목소리가 나왔다.
한편 ‘배우자 또는 그 직계 존속(시부모, 장인 장모 등)으로부터 심히 부당한 대우를 받았을 때’, ‘그 밖의 혼인을 계속하기 어려운 중요한 사유가 있을 때’는 재판상 이혼 사유로도 참작될 수 있다.
‘고부 갈등’은 결혼 결정에도 중요한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7월 결혼정보업체 듀오 조사 결과 미혼남녀 대다수는 결혼을 결정할 때, 배우자 부모의 성향이나 성격 등을 고려할 것이라고 답했다. 배우자 부모의 성향이 결혼 결심하는 데 미치는 영향에 대해 남성은 ‘약간 영향이 있다'(59.2%), ‘매우 영향이 있다'(24%)였고, 여성은 ‘매우 영향이 있다'(47.2%), ‘약간 영향이 있다'(46.4%)였다.
결혼 후 고부갈등에 대한 대처로, 여성은 ‘남편에게 갈등 중재를 요청'(38.4%)할 것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내 주장을 명확히 전달한다'(25.6%), ‘시댁과 가급적 만나지 않는다'(17.6%), ‘가급적 시어머니를 이해하고 양보한다'(8.4%) 순이었다.
고부갈등이 있을 때, 남편에게 원하는 태도는 ‘객관적인 상황 파악과 갈등 조율'(53.6%)이라는 응답이 과반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