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수원=심혜진 기자] 또 다시 미들블로커로 돌아간다. GS칼텍스 권민지의 이야기다.
대구여고를 졸업하고 2019~2020시즌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 3순위로 GS칼텍스에 입단했을 때만 해도 권민지의 주 포지션은 아웃사이드히터였다. 하지만 당시 팀에는 강소휘와 더불어 이소영까지 국가대표 선수들이 자리하고 있었기 때문에 권민지의 자리는 없었다. 차상현 감독은 권민지를 활용하고자 했다. 그래서 불가피하게 권민지는 미들블로커와 아포짓 스파이커를 오갈 수 밖에 없었다.
그러다 2022~2023시즌엔 아웃사이드 히터로 돌아와 컵대회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라이징스타상을 수상했고, 시즌 들어와서는 35경기에 출전해 215득점 공격성공률 36.26%를 기록했다.
하지만 권민지는 올 시즌에 다시 미들블로커로 포지션을 바꿨다. 특히 10일 현대건설전에서 권민지의 활약이 돋보였다.
GS칼텍스는 4라운드 현대건설과의 원정경기에서 세트 스코어 2-3(28-30, 25-21, 16-25, 25-17, 17-19)으로 패했다. GS칼텍스는 승점 1점을 땄지만 2연패에 빠지며 시즌 13승 8패(승점 38) 3위에 머물렀다.
이날 권민지는 미들블로커로 선발 출전해 총 12득점, 블로킹에서 5득점을 올리며 활약했다.
평소와는 다른 라인업이었다. 차상현 감독은 이전 경기와는 달리 세터 김지원에 권민지, 최은지 선발 카드를 꺼내들었다.
이에 대해 차상현 감독은 “매 경기가 다 중요하지만 돌아오는 토요일(13일) IBK기업은행전이 4라운드 승부처라고 생각했다”며 “스타팅을 어떻게 할지 고민했는데, 변화를 주는 것도 괜찮겠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비록 패했지만 내용 면에서 만족한 부분도 권민지의 활약이 있었기 때문이다. 차 감독은 ”권민지가 미들블로커로 들어가면서 작전을 짜면서 (포지션을) 이동했는데 잘 받아들여주면서 나에게는 작전 하나가 더 생겼다. 보완하면 충분히 좋을 것 같다”고 만족스러움을 전했다.
앞으로 권민지는 미들블로커로 나설 예정이다. 더 나아가 권민지를 위해서 나온 하나의 묘수다.
차상현 감독은 ”(권)민지와 깊은 대화를 나눴다. 민지가 가진 에너지와 기량이 있는데 아웃사이드 히터만 하기엔 우리 팀에서 해줘야 할 부분이 있다. 들어가면 잘 하는데 본인이 레프트로 크고 싶다는 의사를 비춰서 지금까지 아웃사이드 히터를 해왔었다. 내년에 아시아쿼터로 많은 선수들이 올 것이 예상되기 때문에 포지션 고민해봐야지 않겠나 싶어 얘기를 많이 나눴다. 본인도 받아들였다”면서 “내년 시즌이 끝나면 민지가 FA가 된다. 대박을 쳤으면 좋겠는데 지금 이 상태로는 다른 팀에서 눈독 들이겠나. 오랜만에 미들블로커로 뛰는 모습을 봤는데, 파이팅 있게 열심히 해줬다. 좋게 봤다”고 긍정적으로 바라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