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FA 계약으로 돌아온 김선빈(35)과 수비왕 박찬호(29)가 제주도에서 의기투합했다.
김선빈의 주최로 박찬호, 최원준, 박정우가 제주도에서 함께 ‘미니 윈터캠프’를 차렸다. 비활동기간 개인훈련을 따뜻한 제주에서 실시하는 건 일상적이다. KIA 타이거즈 역시 주축선수들이 삼삼오오 뭉쳐 2024시즌에 미리 대비하는 모습이 보기 좋다.
비활동기간에는 개개인의 스케줄이 천차만별이다. 시간적 여력이 되는 선수들끼리 제주도에서 자연스럽게 뭉친 것으로 보인다. 특히 김선빈과 박찬호 키스톤콤비가 함께 훈련하는 게 눈에 띈다. 개인훈련의 특성상 체계적인 수비훈련을 하긴 쉽지 않다고 보면, 웨이트트레이닝과 타격훈련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안치홍(한화 이글스)이 FA를 통해 퇴단하면서 김선빈이 2루로 옮겼다. 그리고 박찬호가 본격적으로 주전유격수로 뛰면서, 이들은 3~4년간 꾸준히 호흡을 맞췄다. 박찬호가 지난해 수비왕에 오르는 등 공수에서 물오른 기량을 선보이는 시기에 들어섰다. 김선빈도 수비범위는 줄어들었지만, 발목이 작년보다 좋아질 가능성이 크다는 심재학 단장의 전망이 있었다.
때문에 올해도 박찬호-김선빈 키스톤콤비는 대체 불가능한 전력이다. 언제든 중앙내야수로 뛸 수 있는 김도영이 있고, 김규성, 박민 등 백업 내야수들도 있다. 그러나 경험, 무게감 측면에서 당분간 박찬호-김선빈 키스톤콤비가 좀 더 해줘야 한다.
더구나 KIA는 김종국 감독 체제에서 내, 외부 FA 계약과 육성 등으로 다시 한번 꾸준히 전력을 끌어올렸다. 올 시즌 LG 트윈스의 대항마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여기저기서 흘러나온다. 완성형 전력이고, 박찬호-김선빈은 센터라인의 상수다.
한국시리즈 우승 외에도, 두 사람의 동기부여는 명확하다. 박찬호도 김선빈도 수년 전부터 골든글러브에 욕심을 냈다. 특히 박찬호는 사실 지난해 골든글러버 오지환(LG 트윈스)에게 전혀 밀리지 않는 성적을 냈다. FA는 2년 남겨둔 상태다.
김선빈도 몸 관리만 잘 하면 2루수 골든글러브에 도전, 김혜성(키움 히어로즈)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유격수-2루수 골든글러브를 석권하는 선수가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FA 3년 30억원 계약을 새롭게 체결하면서 책임감도 커졌다.
현재 KBO리그 10개 구단 주전 키스톤콤비를 떠올려 보면, 의외로 박찬호-김선빈 이상으로 오랫동안 호흡을 맞춘 키스톤콤비가 보이지 않는다. 근래 리그에 중앙내야수 세대교체 바람이 거셌기 때문이다. 두 사람의 안정감 있는 수비에 본래 보유한 공격력만 선보여도 KIA의 2024시즌 항해에 큰 도움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