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신인만의 패기 보여드리고 싶다.”
KBO리그에 이도류 스타가 탄생할까. 롯데 자이언츠의 신인 전미르가 그 길을 가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전미르는 2024 KBO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3순위로 롯데에 지명받으며 프로 무대를 밟게 됐다.
경북고 출신 전미르는 작년 타자로서 27경기에 출전해 28안타 3홈런 32타점 22득점 타율 0.346 OPS 1.032를 기록했다. 투수 기록은 14경기 5승 1패 67⅔이닝 23사사구 42탈삼진 11실점(10자책) 평균자책점 1.32 WHIP(이닝당 출루허용률) 0.85를 마크했다.
특히, 지난해 7월 청룡기 전국고교야구선수권대회에서 2승 11⅔이닝 2피안타 6사사구 13탈삼진 평균자책점 0 WHIP 0.42, 타석에서 5경기 4안타 4타점 3득점 타율 0.267 OPS 0.767을 기록하며 경북고의 우승을 이끌었다. 대회 MVP도 전미르의 품으로 갔다.
지명 당시 롯데 단장이었던 성민규 전 단장은 ”전미르가 투타 겸업이 가능한지를 보여주는 일만 남았다. 분명 능력이 있는 선수다”고 말했다.
전미르는 지난 9일 대전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2024 KBO 신인 오리엔테이션에 참가했다. 당시 취재진을 만나 ”기술 훈련을 시작했다. 오전에는 체력 운동을 하고 오후에 날이 좀 풀리면 기술 훈련을 하고 공도 던지고 있다”며 ”타격과 투구 훈련 모두 한다. 제게 도움이 되는 쪽으로 계속 훈련하고 있다. 지금은 투구 훈련 비중이 높다”고 근황을 전했다.
전미르는 2023년 10월 KBO 교육리그에 참가해 롯데 유니폼을 입고 첫 경기를 뛰었다. 당시 투타겸업으로 나섰다. 그는 “(이도류는) 제가 계속해 왔던 것이라 큰 차이는 없었다. 하지만 확실히 아마추어와 프로는 다르다는 것을 느꼈다”며 ”(이도류에 대해) ’계속해 봐라’ 이런 식으로 주변 사람들이 열심히 응원해 주고 계신다”고 밝혔다.
프로 첫 시즌을 앞둔 전미르는 선배들의 조언을 귀담아듣고 있다. 그는 “투수 파트에서는 (김)진욱이 형이 ‘신인이라고 너무 그렇게 안 해도 된다. 천천히 하고 조급해하지 마라’라고 말해줬다. 모든 형들이 지나가면서 계속 말을 해주신다. 귀담아듣고 있다”고 말했다.
전미르의 적응을 빨리 도와준 선배도 있다. 바로 레전드 포수 진갑용(KIA 타이거즈 수석코치)의 아들 진승현이다. 진승현은 전미르의 초·중·고 2년 선배다. 함께 성장하며 프로야구선수 꿈을 키웠다.
전미르는 “(진승현 형은) 제가 유일하게 먼저 말 걸고 장난칠 수 있는 형이다. 승현이 형이 저를 계속 편하게 해줘서 저도 빨리 적응이 된 것 같다”고 전했다.
데뷔 시즌을 앞둔 전미르는 빠르게 1군 무대에서 데뷔전을 치르고 싶은 마음을 표했다. 그러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해야 한다는 것도 알고 있다.
전미르는 “신인왕은 아직 생각하지 않는다. 우선 열심히 해서 1군 무대에 빨리 데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며 ”팀에 보탬이 되는 선수가 되고 싶다. 그리고 신인이기 때문에 신인만의 그런 패기를 보여드리고 싶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