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박정민 기자] 박수홍의 친형이 자신의 횡령 혐의 1심 재판 최후진술에서 “수홍이를 자식처럼 생각했다”며 읍소했으나 박수홍 측은 “형량이 아쉽다”는 입장이다.
2월 첫 판결이 예정된 가운데 항소 가능성, 형수 이씨의 명예훼손 혐의 등 박수홍 ‘가족잔혹사’의 해소 전망은 불투명하다.
앞서 검찰은 지난 10일 서울 마포구 서부지방법원(형사합의 11부)에서 열린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횡령) 10차 공판에서 박수홍의 친형 박모씨와 형수 이모씨에게 각각 징역 7년, 3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죄질과 태도가 매우 불량하다. 이씨도 반성하는 점이 전혀 없어 보인다”며 “(박씨 부부가) 장기간 횡령 내용을 은폐하려 한 데다, (박수홍의) 피해는 회복되지 않았고 이미지 훼손 등의 타격을 입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오는 2월 14일 박씨 부부에 대한 1심 판결을 선고한다.
이날 재판 과정에서 박씨가 라엘 등의 법인카드를 ‘PC방·학원비·상품권 결제’ 등에 사용한 정황도 드러났다. 그는 PC방 사용을 두고 “사무실이 없어 업무를 하려던 것”이라고 해명했으며 “가족기업이라 그래도 되는 줄 알았다”고 진술했다. 이씨도 “남편이 사용하라고 줘서 그땐 모르고 사용했다”고 밝혔다.
박수홍 친형 내외는 지난 2011년부터 2021년까지 10년간 연예기획사 라엘, 메디아붐 등 2곳을 운영하며 박수홍의 출연료 등 총 62억원을 횡령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수홍은 지난 2022년 두 사람을 횡령 혐의로 고소했으며 지난해부터 총 10차례의 공판을 거쳤다.
박수홍은 친형 등의 엄벌을 원했으나 SBS ‘미운우리새끼’ 등을 통해 알려진 박수홍의 부모는 오히려 박수홍과 부인 김다예씨를 비난하며 ‘가족잔혹사’를 연출했다.
검찰은 박씨 부부의 죄질이 불량하나 초범인 점을 고려해 형 수위를 낮췄다. 또한 계좌 입출금 내역이 겹치는 부분을 고려해 횡령 액수도 일부 조정했다.
박수홍 측 대리인 노종언 변호사(법무법인 에스)는 10차 공판 직후 언론 인터뷰에서 “7년 구형이면 실제로 5~6년 정도로 선고될 것으로 예상되는데 솔직히 (형량에 있어서) 아쉬운 부분도 있다”며 아쉬움을 드러냈다. 또한 “(박수홍이) 굉장히 착잡해하고, 황망해하고 있다”고 전했다.
오는 2월 박씨의 횡령 혐의에 대한 첫 판결이 나올 예정이나 박씨 부부가 항소하는 등 박수홍 형제의 비극은 장기전이 될 가능성이 크다. 형수 이씨는 박수홍 부부를 상대로 악성 댓글을 작성할 것을 지시하는 등 명예훼손 혐의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