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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항셍 중국기업지수(HSCEI·홍콩H지수)를 기초로 한 주가연계증권(ELS)의 대규모 손실이 현실화하는 가운데 미래에셋증권(006800)이 발행한 ELS의 확정 손실률이 갈수록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15일 만기인 홍콩H지수 관련 ELS 3종에 대해 52.11%의 손실률을 확정했다고 11일 밝혔다. 손실이 확정된 ELS는 미래에셋증권이 2021년 1월 발행한 29439·29442·29443회차다. 3개 상품의 실제 청약액은 총 114억 1000만 원이다.
앞서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8일과 10일 홍콩H지수 ELS의 손실을 확정해 발표했는데, 손실률이 시간이 지날수록 높아지고 있다. 8일 공지된 상품의 손실율은 48.6%로 50%를 밑돌았으나 10일 만기 수익률이 공지된 ELS는 손실률이 이보다 3.3%포인트 높아진 51.9%로 확정됐다.
업계에서는 만기가 뒤인 상품일수록 손실률이 점차 높아져 원금 손실폭이 더욱 커질 것으로 내다본다. 최근 만기가 도래하는 홍콩H지수 관련 ELS는 2021년 1월 발행된 상품이다. 문제는 당시 홍콩H지수가 오르기 시작해 2월에 2020년 이후 최고 수준까지 치솟았다는 점이다. 2021년 1월 초만 해도 홍콩H지수는 1만 포인트 안팎이었는데 중순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2월에는 1만 2000포인트대로 크게 올랐다. 2월 17일에는 1만 2228.63을 기록하며 최고점에 이르렀다.
반면 전날 홍콩H지수는 4거래일 연속 하락해 5421.23에 마감했다. 2021년 2월 고점 대비 50% 이상 떨어진 수준이다. 만기까지 지수가 유의미한 반등을 보이지 못하거나 추가 하락할 경우 손실은 더욱 커지게 된다. ELS는 투자 기간 중 기초자산 중 하나라도 가격이 설정된 기준점 밑으로 하락한 뒤 만기까지 상환 조건을 회복하지 못하면 지수 하락률 수준의 원금 손실이 발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