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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대표적 가전 업체인 TCL의 리둥성(李東生) 회장은 10일(현지시간) “삼성전자가 너무 강해(strong) 한국 시장에서는 TV 판매량을 늘릴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한때 세계 TV시장 1위 자리를 차지했던 TCL이 삼성전자의 ‘초격차 경쟁력’ 벽에 가로 막혀 한 발 물러선 셈이다.
리 회장은 세계 최대 전자·정보기술(IT)전시회인 ‘CES 2024’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단독으로 만나 한국 시장에서의 TV 판매 전략을 묻는 질문에 “삼성전자를 비롯한 국내 가전 업체 브랜드가 너무 강하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리 회장이 국내 언론과 단독으로 인터뷰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TCL의 글로벌 TV 판매 전략과 관련해 “일본을 포함한 다양한 글로벌 시장(international market)에 집중(focus)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시장은 세계 TV시장 1위인 삼성전자 등 국내 브랜드를 중심으로 장벽이 높다 보니, 일본 등 다른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려 판매를 강화하겠다는 판단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직수입 등의 방식으로 한국에 제품을 판매해왔던 TCL은 지난해 10월 한국 법인을 설립하고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에서 상품 판매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직 이렇다 할만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를 의식한 듯 리 회장은 국내 업체들과 한국 시장에서 ‘TV 판매 힘겨루기’ 보다는 협업을 강화하고 싶다는 의사를 내비쳤다. 그는 “TCL은 (TV 판매와는)다른 분야에서 한국 파트너들과 파트너십을 강화(reinforce)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TCL과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서 모두 ‘AI TV’를 전면에 내세운 만큼 향후 AI 스케일링(화질개선)칩 분야에서 협업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삼성전자는 7일 ‘삼성 퍼스트 룩 2024’ 행사에서 ‘AI 스크린 시대’ 선도 의지를 밝혔다. 같은 날 TCL은 스마트TV용 S클래스에는 AI를 활용해 초고해상도를 구현하는 ‘TCL AIPQ 프로세서’를 탑재할 예정이라고 공개했다. 실제로 리 회장은 바쁜 일정 속에서도 단일 기업으론 최대 규모의 전시장을 마련한 삼성전자 부스에서 한종희 삼성전자 대표이사 부회장과 만나 TV와 인공지능(AI)기술 등을 살펴볼 정도로 높은 관심을 보였다. TCL은 올해 CES에서도 삼성전자와 LG전자 전시관 옆에 부스를 차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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