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이창재 기자] 홍준표 대구시장과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 국회 처리를 두고 충돌했다.
홍준표 대구시장은 10일 시청 출입기자들과 만나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를 겨냥,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 국회 처리 무산 책임론을 강력 제기하며 강한 불만을 표출했다.
홍 시장은 이날 달빛철도 임시국회 처리 무산 과정을 상세히 설명하며 윤재옥 원내대표 책임이라고 분명히 밝혔다.
홍 시장은 “법사위원장이 협조를 해 주기로 했는데 여당 원내대표가 법사위 법안 상정을 보류시켰다”면서 “윤 원내대표가 수도권 선거에 영향을 줄 수 있어 상정 보류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사람들이 달빛철도를 보고 투표를 한다는 게 말이 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달빛철도 특별법은 윤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한 법안”이라며 “어떻게 자신이 대표 발의한 법안을 상정 보류시킬 수 있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 아무리 공천을 앞두고 눈치를 보지만 그런 것까지 눈치보면서 여당 원내 대표를 해야 되나. 법안이 폐기되면 비난을 어떻게 감수하려고 그러느냐. 법안 발의에 서명한 사람들은 TK에서 싹 다 떨어뜨려야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 시장은 또 “정치 인생 29년 동안 자신이 대표 발의한 법안을 저지한 사람은 처음 본다”며 “달빛철도 건설 특별법은 여.야 의원 261명이 발의에 참여한 무쟁점 법안이기 때문에 이번 국회에서 처리가 되지 않고 법안이 폐기된다면 총선 뒤 똑 같은 법안을 만들어 다시 상정하면 된다. 달빛철도는 여.야 대표 공약이고 대통령 공약”이라고 덧붙였다.
윤재옥 원내대표는 곧바로 입장문을 통해 홍 시장의 이같은 지적에 반박했다.
그는 “홍준표 대구시장의 기자간담회 발언과 관련해 알린다”며 “달빛철도특별법 상정을 저지한 바 없으며 기획재정부가 반대 입장에 있어 여당의 원내대표로서 해법을 찾기 위해 노력 중에 있다”고 밝혔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연합뉴스와 통화에서도 “해당 상임위 통과를 위해 여당 원내대표로서 최선을 다했다”며 “법안의 법제사법위원회 상정보다 통과가 중요한데 통과를 위해서는 정부를 설득할 필요가 있어 설득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홍 시장과 강기정 광주시장은 10일 공동 입장문을 통해 “국회는 총선 정국에 본격적으로 돌입하기 전에 달빛철도특별법을 반드시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헌정사상 최다 의원인 261명이 공동 발의한 달빛철도특별법은 여야 협치와 영호남 화합의 상징 법안으로 주목받았지만 국회 소관 상임위원회 통과 뒤 법제사법위원회 상정이 미뤄지고 있는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