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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사(秋史) 김정희(1786∼1856)가 유배지인 제주도에서 그린 ‘세한도'(歲寒圖)가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오는 12일부터 공개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이날부터 새로 단장한 기증관을 선보인다. 새 기증관은 지난 2022년 12월 문 연 ‘기증 오리엔테이션 공간’에 이어 새롭게 문을 연다. 이번 전시에는 국보와 보물을 포함해 총 1671점의 기증품을 한 자리에 모았다. 지금까지 박물관은 4000여 점의 문화유산을 기증자의 이름을 따 공간을 구성했다. 이번에 새로 개편된 기증관은 주제별로 기증품을 소개해 관람객의 편의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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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전시에서는 기증 문화유산과 관련된 작은 주제 전시를 한시적으로 선보인다. 1844년 59세의 추사 김정희가 그린 ‘세한도’가 대표적이다. 이 작품은 미술품 소장가 손창근 씨가 개성 출신 실업가인 부친 손세기(1903~1983) 선생과 자신이 모은 컬렉션 300여 점을 박물관에 기증할 때 함께 기증됐다. 윤동한 한국콜마홀딩스 회장이 기증한 고려 불화 ‘수월관음도’도 공개된다. 수월관음도는 불경인 ‘화엄경’의 입법계품’에 나오는 관음보살의 거처와 형상을 묘사한 회화로 윤 회장이 2016년 일본의 소장가로부터 사들인 후 박물관에 기증했다. 두 작품은 5월 5일까지 일반에 공개된다.
이번에 처음 선보이는 ‘기증 주제 전시 공간’(기증Ⅱ‧Ⅲ‧Ⅳ실)에는 기증자의 사연이 담긴 토기와 도자기에서 금속공예품, 목가구, 서화, 근현대 판화에 이르는 다종다양한 기증 문화유산을 세 가지 주제로 구분하여 전시실을 조성했다. ‘기증Ⅱ실’은 ‘문화유산 지키기와 기증’이라는 주제로 20세기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의 혼란기 속에서도 우리나라의 문화유산을 지킨 분들의 노력을 살펴본다. ‘기증Ⅲ실’은 ‘기증 문화유산의 다채로운 세계’라는 주제로 서로 다른 조형성과 미감을 지닌 문화유산을 전시실을 가로지르는 중앙 통로 좌우에 전시하여 색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도록 했다. ‘기증Ⅳ실’은 ‘전통미술의 재발견’이라는 주제로 전통미술과 현대미술이 만나는 공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