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10일(현지시각)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거래소 상장과 거래를 승인함에 따라 암호화폐(가상자산)의 새 시대가 열렸다. 비트코인 현물 ETF가 무엇인지 알아봤다.
ETF란 기초 자산을 근거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도록 만든 상품이다. 비트코인 현물 ETF는 금 ETF와 비교하면 이해하기 쉽다.
금 ETF는 현물은 따로 없이 국제 금값을 추종하는 지수에 투자하는 것이다. 금 ETF는 골드바 등 실물 금에 투자하는 ETF, 금 선물에 투자하는 ETF, 금광회사 주식에 투자하는 ETF, 레버리지 금 ETF로 분류된다. 보통 금 ETF에 투자한다면 실물 금에 투자하는 ETF를 뜻한다.
현물인 금을 인터넷으로 사고팔기 어려운 까닭에 금에 대한 증권을 발행해 사고파는 것이 금 ETF다. 실제 금이 아니라 금의 가치에 투자하는 것이다. 그래서 금 ETF는 환매하더라도 실물 금이 아니라 현금으로 받는다.
비트코인 현물 ETF도 마찬가지다. 비트코인에 투자하고 싶지만 상황상 못하는 경우가 있다. 개인의 경우 비트코인이 실제 돈이 아닌 까닭에 구입을 꺼릴 수 있다. 공기업의 경우 법적인 문제로 인해 비트코인을 구입하는 게 불가능하다. 이런 경우 비트코인 자체를 사는 대신 비트코인 가격에 연동되는 ETF의 구매를 고려할 수 있다. 비트코인을 직접 거래하기 어려운 사람들도 비트코인 현물 ETF를 통해 주식처럼 편하게 투자할 수 있는 것이다. 금 ETF와 마찬가지로 환매할 경우 비트코인이 아니라 현금을 받는다.
SEC의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향후 대규모 기관 자금이 유입되면 비트코인이 새로운 전환기에 접어들 수 있다.
비트코인은 회계규정이나 각종 규제 등으로 인해 기관 투자자들이 쉽게 매입할 수 없었던 상품이다. 현물 ETF가 출시됨에 따라 앞으로는 기관이 포트폴리오에 간편하게 넣을 수 있다.
연기금(연금을 지급하는 원천이 되는 기금) 등이 비트코인 현물 ETF를 포트폴리오에 추가하는 일이 벌어진다면 비트코인 가격은 오를 수밖에 없다. 포트폴리오 편입 자체만으로도 비트코인의 자산 가치가 폭발적으로 상승하기 때문이다.
가상자산 업계는 비트코인 현물 ETF 승인으로 글로벌 펀드들이 비트코인을 포트폴리오에 편입하는 시대가 열리게 됐다고 반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