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지영 기자] 원전 가동에 필요한 모든 정비 사업부터 원전 해체까지 영역을 확대한 우진엔텍이 올해 코스닥 상장 1호에 나선다. 우진엔텍은 경쟁사가 따라올 수 없는 국내 최고의 기술력으로 향후 지속 성장을 약속했다.
우진엔텍은 11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상장 후 포부를 밝혔다.
우진엔텍은 원전 가동에 필요한 정비 사업을 영위한다. 시운전으로 시작해 경상정비, 계획예방정비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2021년부터는 원전 해체 사업까지 영역을 확장했으며 국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원전 해체 시장을 타깃으로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신상연 우진엔텍 대표는 회사가 국내 최고의 실력을 갖추고 있다고 자신했다. 용역, 제조 부문에 특화된 경쟁 우위를 통해 타사 대비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기 때문이다.
용역 부문의 경쟁 우위 요소는 한국 표준형원전 차세대 모델인 APR-1400을 대상으로 국내 유일 시운전 공사·경상정비를 동시 공급한다. 또한 경쟁사 대비 필수 투입 인력·고급 기술인력을 다수 확보하고 있으며 발전소 현장에 적용되는 설비를 자체 설계와 제작하는 능력도 보유 중이다.
제조 부문 경쟁 우위 요소는 핵연료 검증·분석기술이 축적돼 있으며 원전 계측제어계통 핵심 설비 기술로 국산화 기반의 독점 공급이 가능하다. 다양한 발전소 현장 조건에 부합하는 소프트웨어도 자체 개발했다.
높은 기술력과 전문 인력을 바탕으로 회사도 이익 고성장을 시현 중이다. 2013년 회사 설립 후 2022년까지 연평균 성장률 13.4%를 기록했으며 최근 3개년(2020년~2022년)의 평균 성장률은 19.3%에 달한다.
무엇보다도 우진엔텍은 원전 해체 시장 개화에 따른 수혜를 기대하고 있다. 국내 원전 중 고리 1호기와 월성 2호기는 이미 영구정지 상태이며 세계 해체 대상 원전 수도 미국(41기), 영국·독일(36기), 일본(27기) 등이다. 세계 원전해체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123기에서 2050년 204기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신상연 대표는 “원전 해체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아 신규 업체가 진입하기 매우 까다롭다”며 “원자력 중심의 외형 성장과 최근 3개년 꾸준히 매출 성장과 안정적인 영업이익을 달성하고 있고 향후 해외시장 진출과 수주 확대를 통해 시장 지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해외 시장 중 중국에 가장 먼저 진출할 예정이다. 주현규 우진엔텍 미래전략실장은 “현재 정부 과제를 통해 개발 중인 이동형 3차원 영상 방사선 모니터링 시스템이 중국 기업으로부터 구매의향서를 받아 판매처를 확보해 둔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밖에 일본과 아랍에미리트를 포함한 해외 기업 대상 마케팅 활동도 진행 중이다.
이어 주 실장은 “원전 해체 기술 자립도를 기반으로 국내 시장을 개발하고 틀을 삼아 해외 진출하는 게 정부의 큰 그림”이라며 “국가간 사업으로 원전 해체가 수출이 가능해질 때 우진엔텍이 한 축을 담당할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끝으로 신 대표는 “우진엔텍은 최고의 기술력을 기반으로 해마다 꾸준한 영업이익과 성장률을 이어왔다”며 “향후에도 전방시장의 수요 증가에 대응하며 원전해체 기술 개발과 관련 인프라 구축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꾸준히 성장하는 기업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우진엔텍은 이번 IPO를 통해 총 206만주를 공모하며 공모 희망가는 4300~4900원이다. 희망 공모가 기준 총 예상 공모금액은 89억~101억원, 예상 시가총액은 399억~454억원 수준이다.
기관투자자 대상 수요예측은 지난 8일부터 시작돼 오는 12일까지다. 일반 청약은 오는 16~17일이며 이후 24일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상장 대표 주관사는 KB증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