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LA 잔류를 결정하는 게 더 쉬워질 것이다.”
클레이튼 커쇼(36, FA)는 2023시즌을 마치고 어김없이 또 FA가 됐다. 특유의 내구성 이슈로 최근 다저스와 1년 계약만 맺어왔다. 이번 겨울에는 결정적 변수가 있다. 어깨 수술과 재활이다. 30대 후반에 변수가 많은 부위에 칼을 댔다.
커쇼는 다가올 여름 복귀를 목표로 재활 중이다. 그렇지 않아도 내구성 이슈가 약점인데, 구단들은 재활 중인 커쇼를 더더욱 신경 쓰지 않는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외신들을 보면 커쇼가 FA 시장에 있는지도 모를 정도로 잠잠하다.
다저스네이션은 11일(이하 한국시각) 다저스는 커쇼의 잔류를 원한다고 보도했다. 오타니 쇼헤이라는 새로운 간판스타를 얻었지만, 커쇼와도 동행하겠다는 얘기다. “다저스 관계자들은 그가 선수생활을 마치기 전에 텍사스 유니폼을 입는 걸 보고 싶어하지 않을 것이며, 다저스 구단 분위기도 비슷하다”라고 했다.
디 어슬래틱 짐 보든도 이날 질의응답 코너를 통해 “다저스는 커쇼의 복귀를 위한 문을 열어뒀다. 그가 다저스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하길 기대한다. 오타니와 야마모토 요시노부의 영입이 그가 은퇴를 선택하는 것 외에 유일한 현실적 선택지인 고향팀 텍사스 레인저스에서 선수생활을 끝내기로 결정하는 것보다 LA 잔류 결정을 쉽게 만들 것이라고 생각한다”라고 했다.
커쇼로서도 오타니와 야마모토, 타일러 글래스노우를 영입한 다저스가 마음에 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물론 오타니와 야마모토, 글래스노우 영입은, 커쇼의 선발진 입지가 좁아질 수도 있는 계기가 된다. 냉정히 볼 때 그렇다.
그러나 커쇼도 다저스의 월드시리즈 우승을 바란다면 오타니와 야마모토, 글래스노우가 합류한 전력에 만족할 수도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다저스로서도 선발투수는 다다익선이니 재활을 마친 커쇼를 확보하는 게 좋다. 이 팀에서만 210승을 쌓은 레전드와 쉽게 결별하기 어렵다는 속내도 있는 듯하다.
다저스네이션은 “커쇼가 다저스에 남을 것인지 텍사스로 돌아가 집에서 가까운 곳에서 야구를 할지는 본인의 결정에 달려있다. 그가 성급하게 결정할 필요는 없다. 성공적인 복귀는, 그가 재활하고 회복하는 능력에 달려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