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이뉴스24 김양수 기자] 데뷔 21년, 가수 테이가 뮤지컬 배우로 또 한번 재도약한다.
9일 오후 서울 강남구 EMK뮤지컬컴퍼니 사옥에서 뮤지컬 ‘레베카’ 10주년 기념 공연-앙코르에 출연 중인 가수 테이를 만났다. 테이는 “앙코르 공연은 선물같은 거라 기분이 좋다. 거의 모든 회차 객석이 가득 차는 걸 보면서 ‘레베카’의 힘을 크게 느낀다”고 소감을 전했다.
테이는 극중 영국 최상류층 신사이자 레베카의 죽음 이후 심각한 트라우마에 시달리는 막심 드 윈터 역을 맡았다. ‘레베카’ 10주년 공연에 뉴캐스트로 합류한 그는 “‘레베카’의 막심은 늘 하고 싶었던 작품이자 배역이었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그는 “댄버스 부인이 등장하기 전까지 분위기를 주도하는 건 막심이다. 나이스하면서도 미스터리한 인물이라 욕심을 내고 싶었다. 시나리오를 충실히 구현하면서 관객들에게 충격을 선사하고자 했다”고 캐릭터 완성을 위한 노력을 전했다.
현재 막심을 연기하는 건 테이, 류정한, 민영기, 오만석이다. 테이는 “류정한, 오만석은 한국 초연부터 막심을 창조한 배우다. 두분이 합의 하에 만든 해석의 결을 쫓기만 해도 좋다. 굉장히 친절한 선배님들”이라며 “민영기는 레베카의 교관이자 바이블이다. 초반엔 연출자보다 더 친절하게 알려주셨다”고 고마운 마음을 드러냈다.
그는 실제로 ‘레베카’ 회전문 관객이었다. “‘내돈내산’으로 3번, 갓주현(옥주현) 님의 은혜로 3번, 초대권으로 2번, 총 8번을 봤다”고 고백한 그는 “레베카는 계속 보고 싶은 작품이다. 관객 입장에서 너무 재밌다. 캐릭터도 좋고 음악의 느낌도 각기 달라 여러 의미로 좋은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팬심을 드러냈다.
“뮤지컬을 시작한지 꽤 됐는데 ‘공연 보고싶다’는 지인들의 연락은 이번에 처음 받아봐요. 그게 레베카의 힘이겠죠. 그리고 작품을 보고 나면 서운할 정도로 저를 바라보는 눈빛이 달라져요. 이제야 인정받는 기분이랄까요(웃음). 덕분에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 많이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죠.”
특히 그는 가수 선배인 옥주현에게 고마운 마음을 전했다.
그는 “가수 활동할 땐 라디오에서 본 게 전부다. 이후 옥주현 누나가 먼저 뮤지컬을 시작했”면서 “누나가 내가 출연한 ‘여명의 눈동자’를 본 이후부터 ‘뮤지컬 함께 할 날을 기대한다’고 안부 인사를 하시더라”고 했다. 이어 “‘레베카’ 좋아한다고 하니 초대권도 보내주고, 또 보러오라고 권해주시더라. 티케팅 어려운데 귀한 자리를 먼저 권해주는 다정함이 고마웠다”고 덧붙였다.
그는 ‘레베카’와 함께 욕심나는 작품으로 ‘몬테크리스토’를 꼽았다. 특히 그는 “‘몬테 크리스토’의 ‘지옥송'(너희에게 선사하는 지옥) 자신있다”며 열의를 드러냈다.
한편 뮤지컬 ‘레베카’는 영국의 대표 작가 대프니 듀 모리에의 소설을 원작으로, 스릴러의 거장 알프레도 히치콕의 동명의 영화로도 유명한 작품이다. 뮤지컬 ‘모차르트!’ ‘엘리자벳’의 작곡가 실베스터 르베이와 극작가 미하엘 쿤체의 손에서 탄생한 작품으로, 한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지난 해 일곱 번째 시즌이자 한국 공연 10주년을 맞이한 바 있는 뮤지컬 ‘레베카’는 누적 관객 100만 명이 돌파하며 밀리언 셀러 뮤지컬에 이름을 올렸다.
2월 24일까지 LG아트센터 서울 LG SIGNATURE홀 공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