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김태헌 기자]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이커머스 알리익스프레스(알리)가 국내 시장에 본격 진출한 후 점유율을 높여가면서 ‘짝퉁’ 제품 판매와 소비자 차별 등으로 사회적 문제는 더 확산하고 있다. 특히 알리는 국내 진출 기자간담회에서 ‘5일 배송’을 약속했지만, 지금은 별도 공지 없이 은근슬쩍 이를 ‘7일 배송’으로 늦추는가 하면, 배송 지연에 따른 제대로 된 보상도 하지 않으며 소비자들의 불만을 사고 있다.
1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알리는 일부 제품에 한정해 제공하던 ‘5일 배송’을 7일로 연장했다. 제품을 구매한 소비자들에게는 어떠한 별도 공지도 없었다.
하지만 알리가 배송 기한을 7일 늘린 이후에도 소비자들은 배송일자가 2~3일씩 더 늦어지고 있다고 지적하고 있다. 배송 지연을 지적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지만, 알리 측은 배송 기한이 20일 이상 지연됐을 때만 할인 쿠폰 등을 제공해 준다.
알리를 이용하는 A씨는 “최근 알리의 배송 기한이 5일에서 7일로 바뀌어 있더라”면서 ‘7일 배송’의 경우 20일까지 늦어지는 경우가 거의 없고 통상 3~4일 지연되는데 알리가 보상을 해주지 않기 위해 꼼수를 부리는 것 같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알리 측은 “7일 배송으로 서비스가 바뀐 것이 아니라 일시적으로 늦어지고 있는 것”이라며 “중국에 얼마 전 내린 폭설과 주문량 급증 때문이며 빠른 시일 안에 5일 배송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고 밝혔다.
배송 지연 문제와 함께 알리가 저렴한 제품의 경우 구매 개수 제한을 두면서 전형적인 미끼상품 전략을 이용하고 있다는 시각도 나온다.
알리는 저가 제품 카테고리를 통해 1000~5000원 사이 공산품을 판매하며 국내 소비자들을 끌어들이고 있는데, 이들 제품의 경우 1개 이상 구입할 수 없다. 또 1회 배송 가능한 물품 가액이 1만3000원을 넘겨야 구입을 가능토록 해 추가 제품 구입을 유도하기도 한다.
또 다른 알리 이용자 B씨는 “강아지 제품이 저렴해 한번에 여러 개를 구입하려 했지만 구입 자체가 되지 않았다”며 “이 때문에 최저구매액을 넘기기 위해 필요없는 다른 제품들까지 함께 사야 했다”고 한숨을 쉬었다.
이 같은 문제점과 함께 알리의 짝퉁 문제도 여전하다. 알리 측은 짝퉁 판매를 막고 있다고 해명 하지만, 이는 말 뿐일 뿐 여전히 짝퉁제품들은 그대로 판매 중이다. 최근에는 SNS 광고를 통해 알리 홍보를 하면서 짝퉁 제품이 노출되는 등의 문제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 유명 브랜드가 아닌 연예인의 지적재산권이 담긴 포토카드와 중소기업 제품 등을 그대로 카피한 물건들은 아직도 검색 등을 통해 구입이 가능하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알리가 초저가 미끼상품으로 국내 이용자를 우선 확보하고 이후 고가 상품 판매 전략을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알리가 판매 중인 저가 상품 개수가 적고, 일부 제품의 경우 품질은 물론 가격까지 국내보다 더 비싼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한편 알리는 유명 짝퉁 제품의 경우 검색어 자체를 차단하며 여전히 ‘짝퉁’ 제품을 판매 중에 있으며, 개별 소비자마다 구입 가격을 달리 노출 시켜 고객 차별 논란도 지속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