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곽명동 기자]배우 김성규(38)는 ‘범죄도시’ 장첸(윤계상)의 왼팔 양태 역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후 ‘킹덤’ ‘악인전’ ‘탐정:리턴즈’ 등에서 과연 저 배우가 누군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변신을 거듭했다. 팬들은 “볼 때마다 초면”이라고 반겼다.
“입금 전후가 달라지는 배우라는 말도 있더라고요. 그런 짤이 잊을 만하면 돌아다녀요. 팬들에게 감사하죠.”
이순신 장군의 외로움에 공감하는 캐릭터
‘노량:죽음의 바다’는 임진왜란 발발 후 7년, 조선에서 퇴각하려는 왜군을 완벽하게 섬멸하기 위한 이순신 장군의 최후의 전투를 그린 전쟁 액션 대작이다. 그는 이순신을 도와 전투를 치르는 항왜 군사 준사를 연기했다
“크게 생각했던 것은 준사 캐릭터가 갖고 있는 의미나 상징이었어요. ‘한산’에서 장군과 대화를 통해 의와 불의의 싸움이라는 메시지를 녹여냈잖아요. ‘노량’에선 군인이라는 직업에 책임을 다하려는 마음으로 연기했어요. 이순신 장군의 외로움을 옆에서 지켜보고 이해하는 것에도 신경을 썼고요.”
‘범죄도시’는 신기하면서도 고마운 작품
어린 시절, 영화를 좋아한 아버지 덕에 비디오 테이프를 많이 봤다. 평소 알고 지냈던 형의 뮤지컬을 관람하고 배우가 되기로 결심했다. 연기 학원을 다니며 차근차근 준비하다 뒤늦게 대학에서 연기를 전공했다.
오랜 무명 생활 끝에 이제 연기를 그만둬야겠다고 생각했다. 사진에 관심이 많아 진로를 바꾸려고 했다. 그 무렵, ‘범죄도시’ 오디션에 응모했다가 덜컥 합격했다.
“‘범죄도시’ 이후에 작품 제안이 계속 들어오더라고요. 신기하면서도 고마운 작품이죠.”
악역은 빨리 털어내는데, 준사는 오래갈 듯
데뷔 이후 그는 주로 악역을 맡았다. 멘탈이 흔들릴 법도 하지만 촬영 끝나자마자 훌훌 털어낸다. 어두운 기운이 남아 있는데, 거기에서 벗어나기 위해 가벼운 마음으로 여행을 떠난다. 그러나 ‘한산’과 ‘노량’은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평상시에 ‘의와 불의’에 대해 생각할 일이 없다. 두 작품에 참여한 이후에는 문득문득 떠오른다.
“스스로 ‘내가 잘 살고 있나’라고 물어보게 되더라고요. 그런 점에서도 준사 캐릭터는 제게 의미가 깊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