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플릭스 ‘솔로지옥3’에서는 매력적인 싱글 남녀들이 각자의 매력을 어필하며 불꽃같은 플러팅 전쟁을 펼친다. 거침없고 뜨거운 매력 어필의 보상은 로맨틱한 밤을 불태울 수 있는 ‘천국도’에서의 하루다. 바로 그 핫 플레이스, 제주 드림타워(그랜드 하얏트 제주)에 최근 직접 다녀왔다. <편집자주>
[마이데일리 = 강다윤 기자] 넷플릭스 ‘솔로지옥3’는 커플이 되면 지옥도에서 탈출해 ‘천국도’로 떠날 수 있는 화끈한 데이팅 리얼리티쇼. 솔로들은 사랑과 ‘천국도’를 쟁취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나섰다. 그렇게 탄생한 최종커플이 이진석과 안민영, 박민규와 김규리, 최민우와 유시은 그리고 이관희와 최혜선이다.
이들의 모든 로맨스의 중심에는 ‘천국도’가 있었다. 바로 그 ‘천국도’의 정체는 제주 드림타워 복합리조트(그랜드하얏트 제주)다. 제주 최고 높이, 최대 규모로 건립된 국내 유일 도심형 복합리조트로 연면적 30만3737㎡, 높이 169m(38층)인 쌍둥이 타워는 그 자체로 제주의 랜드마크가 됐다.
‘천국도’로 떠난 것은 다소 충동적인 결정이었다. ‘솔로지옥3’가 공개되고 쏟아진 장소 문의가 마음을 조급하게 만들었다. 후다닥 짐을 싸며 ‘필요한 건 가서 사야지!’라고 마음먹었다. 한국에서, 제주도로 떠나는데 걱정할게 뭐가 있겠냐는 생각이었다. 그러나 덜렁거리는 성격에 문제가 터졌다. ‘천국도’에서 도착해서야 수영복을 갖고 오지 않았다는 걸 알았다.
‘솔로지옥3’의 꽃은 ‘천국도’고 ‘천국도’의 꽃이 바로 야외 수영장이다. 아름다운 제주의 밤하늘을 바라보며 따끈따끈한 물살을 가르는 로망이 있었는데. 설상가상으로 롱패딩에 두툼한 니트를 챙겨 입고 온 제주도는 서울과는 달랐다. 공항에서 내리는 순간 따뜻한 공기가 몸을 감쌌다. 그렇게 첫 일정이 쇼핑으로 결정됐다.
하지만 예상외로 짐을 푼 뒤 단 한 발자국도 ‘천국도’에서 벗어나지 않을 수 있었다. 제주 드림타워 3층과 4층에 국내 최대 규모 K패션 전문 쇼핑몰, 한컬렉션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평생 남을 ‘인생샷’을 찍어야 하는데 아무것이나 구매할 수는 없는 법. 다소 날카로운 눈을 하고 쇼핑에 나섰지만 걱정은 기우였다.
촌스러운 디자인에 이해 못 할 감성을 넣어 가격은 2배로 받는 상품들은 없었다. 비욘드클로젯, 로맨시크, 제너럴아이디어, 비건타이거 등 300여 개의 K패션 디자이너 브랜드가 모여있는 덕에 마음 놓고 쇼핑을 즐길 수 있었다. 그렇게 고른 것이 팔뚝살과 뱃살을 살짝 가려주고, 부드러운 네크라인으로 여성스러움을 더한 블랙 앤 화이트의 원피스 수영복이었다. 14개의 편집샷을 돌며 실컷 아이쇼핑을 즐길 수 있었던 것은 덤이다.
쇼핑 외에도 한컬렉션을 돌며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었다. 크리스마스 시즌과 겹친 덕인지 곳곳에 커다란 트리와 반짝이는 장식 등 ‘포토스팟’이 가득했다. ‘천국도’ 로비에 있는 꽃하르방과 꼭 맞춘 듯한 커다란 꽃돼지도 만날 수 있었다. 중국인 ‘큰손’의 필수 코스라는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입구부터 화려하고 으리으리해 시선을 단번에 사로잡았다.
수영복을 구매한 덕에 조금 더 알찬 ’천국도’가 됐다. 실내수영장과 야외수영장을 오가며 “모든 역사가 수영장에서 일어났다”라는 덱스의 말을 몸소 체험했다. 여기에 ‘천국도’에서 솔로들이 가장 은밀하고 오붓하고 프라이빗한 시간을 보냈던 곳, ‘로즈베이 스파’에도 도전할 수 있었다. 조금 솔직히 말하자면, 기왕 수영복까지 샀으니 할 수 있는 것은 다 하겠다는 마음이었다.
윤하정이 몽실몽실한 거품을 만지며 트레이드마크가 된 특유의 표정을 지었던 곳, 조민지가 이관희에게 다른 출연자와 가지 말라고 했던 곳, 최혜선이 연분홍 장미꽃잎을 이관희의 몸에 하나하나 올려주며 스킨십을 했던 곳. 바로 그 역사적인 장소가 ‘로즈베이 스파’다. 때문에 마음을 굳게 먹고 ‘로즈베이 스파’에 발을 디뎠다.
‘로즈베이 스파’ 앞에는 다양한 코스들이 적힌 안내판이 있었다. 그렇지만 혹시나 하는 마음에 ‘솔로지옥3’ 출연자들과 똑같은 체험을 할 수 있는지 물었다. 놀랍게도 아직 안내판에는 없지만 해당 코스가 진행 중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솔로지옥3’의 뜨거운 인기에 공개되자마자 ‘똑같은 체험’을 원하는 이들이 많았던 탓이라고.
‘솔로지옥3’의 출연자들처럼 커플 두 명이 즐길 수 있으며, 준비시간이 긴 탓에 넉넉히 하루 전 예약을 추천한다고 했다. 그렇게 입성한 ‘로즈베이 스파’는 힐링 그 자체였다. 가장 먼저 건네받은 고객정보 카드에 원하는 압력부터 집중 관리를 원하는 부위와 원하지 않는 부위, 건강 상태를 꼼꼼히 기입했다. 담당 테라피스트의 이름과 ‘힐링 투게더’라는 코스의 정확한 명칭도 확인할 수 있었다.
‘힐링 투게더’는 수영복을 착용한 채 시작됐다. 폭닥폭닥한 하얀 가운도 함께 제공됐다. 출연자들이 몸을 담궜던 거품과 장미꽃잎을 띄운 자쿠지에 입수하기 위해 스팀샤워부터 진행했다. 쏟아지는 스팀을 만끽하고 있자니 벌써부터 영화 속 주인공이 된 것 같았다.
다음으로는 마음을 울리는 나의 향기, 아로마를 선택했다. 라벤더와 진저, 기억나지 않는 달콤한 향이었는데 회사와 일에 찌든 K-직장인의 선택은 스트레스와 불면증에 좋다는 라벤더였다. 느긋하게 소파에 앉아 따뜻한 물이 담긴 싱잉볼에 발을 담그고 족욕도 즐겼다. 평소 요가를 즐긴다는 일행이 싱잉볼을 보자 범상치 않은 것이라며 반가움을 표해 신기하기도 했다. 그 말을 들으니 왠지 설명처럼 바디와 마인드, 소울 에너지의 밸런스가 맞춰지는 듯한 느낌이었다.
그리고 마침내 자쿠지의 시간이 찾아왔다. 몸에 거품과 생화를 얹고 두 다리를 쭉 뻗으니 그 순간만큼은 윤하정과 최혜선, 조민지가 부럽지 않았다. 은은하고 자연스러운 캐모마일 향이 솔솔 풍겨왔고 단순히 몸을 담그기만 했는데도 순식간에 피부가 매끄러워졌다. 무엇보다 가장 마음에 쏙 들었던 것은 ‘솔로지옥3’의 장면과 정말 똑같았기 때문이다. ‘천국도’에 왔기에 맛볼 수 있었던 ‘솔로지옥3’의 진수였다.
‘솔로지옥 3’ 출연자가 된 듯한 기분을 실컷 즐긴 뒤, 직접 골랐던 아로마를 이용한 바디 마사지가 이어졌다. 그리고, 마사지베드에 눕자 마법처럼 몸이 사르르 녹았다. 테라피스트의 손길은 몸에 착착 달라붙었다. 그러면서도 조곤조곤 나긋나긋한 목소리로 반드시 필요한 설명과 상태 체크를 놓치지 않았다. 한컬렉션을 뺑뺑 돌고 수영장을 실컷 즐기느라 나도 모르게 쌓였던 피로가 싹 풀리는 기분이었다.
1시간 동안의 완벽한 힐링과 릴랙스 덕에 솔솔 잠까지 몰려왔다. 개운하게 일어난 뒤에는 세레니티티와 쿠키 타임이 기다리고 있었다. 크리스마스를 기념하는 눈사람과 크리스마스트리 쿠기가 깜찍했다. 하나하나 또박또박 손글씨로 작성한 인사 카드는 감동까지 선사했다. ‘천국도’의 또 다른 천국 다운 완벽한 마무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