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외롭게 길 생활을 버텨낸 대박이가 평생 가족을 찾고 있다.
지난 11일 고양이 입양 홍보 단체 ‘묘생길’에 대박이의 사연이 올라왔다.
구조자는 원래 대박이를 모른 척하려고 했다가 어렵게 구조를 결심했다고 털어놨다.
구조 전 대박이는 뼈와 가죽만 남아 있었다고 한다. 대박이는 먹을 것을 줘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침만 흘리며 구조자를 졸졸 쫓아다녔다.
책임지지 못할 생명에 쉽게 정을 주고 싶지 않았던 구조자는 대박이를 모른 척하기로 했다. 하지만 거센 비가 내리고 기온이 영하 15도까지 내려간 이후 구조자는 결국 마음을 바꿨다.
병원에서 들려준 대박이의 상태는 심각했다. 구내염이 심해 치아가 한 개밖에 남아 있지 않았으며 다른 길고양이들과 영역 싸움에서 크게 다툰 건지 귀, 다리, 꼬리 등 성한 곳이 없었다. 특히 꼬리의 상처는 심해서 드레싱하고 2주가 넘도록 치료를 받아야 했다.
구조 당시 몸무게 2kg에 불과했던 대박이는 현재 3.5kg이 됐다. 건강을 회복하며 활동량도 늘고 애교도 부쩍 많아진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대박이는 현재 아무도 없는 사무실에서 하루 23시간을 홀로 보내고 있다. 구조자가 아침과 저녁에 30분씩 밥을 챙겨주러 갈 때를 제외하고 대박이는 온전히 홀로 생활하고 있는 것이다.
이 때문에 대박이는 구조자가 사무실에 올 때마다 떠나지 말라는 듯 매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구조자는 “이 아이를 품어주시는 분의 인생이 대박 나실 거라고 믿고 이름을 대박이라고 지었다”라고 말했다.
5세 이상으로 추정되는 대박이는 여자아이다. 꼬리 상처와 구내염을 계속 치료하며 회복 중이며 완전히 치료가 끝난 뒤에는 중성화 수술을 진행할 예정이다.
성격은 애교가 많고 붙임성이 좋으며 순하다.
대박이에 관한 입양 문의는 인스타그램 계정 @cat_azit_load로 하면 된다.
구조자가 희망하는 입양 조건은 다음과 같다. ▲고양이를 잘 알고 사랑으로 평생 가족이 되어주실 분 ▲책임감 강하고 가족 구성원 모두의 동의를 얻은 분 ▲학생, 미성년자, 출산 앞둔 부부 입양 불가 ▲테라스같이 집 내부가 아닌 외부에서 키울 목적으로 입양 불가 ▲입양 전 가정 방문 예정 ▲입양 계약서 작성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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