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진성 기자] “오타니 같은 선수를 잃은 것을 만회할 좋은 방법은 없다.”
오타니 쇼헤이(30, LA 다저스)가 떠난 자리에 풀 한 포기 안 난다? 그럴 수도 있다. LA 에인절스가 오타니를 잃은 생채기를 심하게 앓을 전망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지난 12일(이하 한국시각) 2023-2024 오프시즌에 가장 덜 향상된 팀 1위에 LA 에인절스를 선정했다.
에인절스는 올 겨울 우완 루이스 가르시아, 아담 심버, 잭 플레삭을 영입하며 마운드를 보강했다. 그렇다고 한들, 오타니를 잃은 아픔을 극복할 수 있을까. 에인절스는 10년 7억달러 FA 계약을 체결할 오타니를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여기에 오타니와 함께 포수 맥스 스타시(시카고 화이트삭스), 내야수 데이비드 플레처(애틀랜타 브레이브스)도 잃었다. 오타니를 잃는 순간 이번 오프시즌 최대패자는 에인절스로 정해졌다. 블리처리포트도 “오타니 같은 선수를 잃은 것을 만회할 좋은 방법은 없다”라고 했다.
구체적으로 블리처리포트는 “오타니가 빠지면서, 에인절스가 작년에 친 홈런의 19%가 갑자기 사라지게 됐다. 게다가 에인절스 투수진이 잡은 삼진의 12%가 역시 사라지게 됐다. 100승을 거둔 팀이 그 패배(62패)를 유지하긴 매우 힘들 것이며, 89패 팀도 충분히 어려울 것이다”라고 했다.
문제는 에인절스가 팜 시스템도 썩 좋은 편이 아니라는 점이다. 오타니를 트레이드 시장이 아닌 FA 시장에서 잃었기 때문에 얻은 게 다저스의 2024년 드래프트 보상 픽 한 장이 전부다. 그래서 외신들은 줄기차게 에인절스가 시즌 도중 오타니를 팔고 반대급부를 제대로 얻었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물론 버스가 지난지 한참이다.
블리처리포트는 “에인절스가 모든 사람의 눈 앞에서 옥수수밭으로 줄어들고 있음에도, 이를 재건하지 않을 것이다. 게다가 그들이 2023년에 지출한 금액과 2024년에 지출할 예정 금액 사이에는 무려 6100달러의 격차가 존재한다”라고 했다.
현실적으로 마이크 트라웃과 앤서니 렌던이 좀 더 힘을 내야 한다. 그러나 두 사람은 지난 3년간 유리몸으로 전락했다. 3년 합계 트라웃이 237경기, 렌던이 148경기였다. 렌던은 이미 FA 먹튀로 불려도 할 말이 없는 처지다.
블리처리포트는 “적어도 에인절스가 시끄러워지려면, 대부분 부담은 트라웃과 렌던에게 있다. 올 시즌에 부상자가 더 발생하면 에인절스의 상황은 정말 나빠질 수 있다”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