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데일리 = 김건호 기자] ”언젠가는 60도루를 해보고 싶다.”
배지환(피츠버그 파이리츠)은 지난 11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했다. 그는 LA에서 강정호(은퇴), 허일(아주사 퍼시픽 대학교 코치)를 만나 개인 훈련을 소화한 뒤 2월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참가한다.
배지환은 ”책임질 사람이 한 명 더 늘었다. 그것이 분명히 야구장 안 제 모습에서 반영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난 시즌 풀타임 시즌을 한 번 뛰어봤으니까 그 경험치를 토대로 올해 다가올 시즌에 대한 기대가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 데뷔 첫 풀타임 시즌을 소화했다. 7월 발목 부상으로 잠시 전력에서 이탈했지만, 111경기에 출전해 77안타 2홈런 32득점 54득점 24도루 타율 0.231 OPS 0.607을 기록했다.
특히, 배지환의 빠른 발이 빛났던 시즌이다. 첫 경기인 신시내티 레즈 원정부터 2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시즌을 시작했다. 4월 27일(이하 한국시각) LA 다저스전에서는 3번 베이스를 훔치는 데 성공했다. 3~4월에만 무려 11도루를 했다. 이후 5월 4도루, 6월 5도루로 총 20도루를 기록했다.
하지만 발목 부상을 회복하고 돌아온 뒤 배지환의 도루 개수는 줄어들었다. 8월에 단 1번 성공했고 9월에는 3번 베이스를 훔쳤다. 총 24도루로 시즌을 마쳤다. 이 기록은 한국인 메이저리거 단일 시즌 최다 도루 2위다. 1위는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2023시즌 38도루다.
배지환은 지난 시즌을 경험하며 자신의 빠른 발을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 배웠을 것이다. 이제 그 경험을 바탕으로 더 큰 꿈을 꾸고 있다. 이번 시즌 도루 기록에 대한 욕심에 대해 ”가능한 한 많이 뛰어보고 싶다”며 ”언젠가는 50~60도루 정도까지 할 수 있는 선수가 되고 싶다”고 밝혔다.
지난 시즌 메이저리그는 큰 변화를 줬다. 피치클락이 도입됐고 투수의 주자 견제 횟수 제한이 생겼다. 또한 베이스 크기도 커졌다. 올 시즌에도 계속해서 변화를 준다. 주자 있을 시 피치클락은 20초였는데, 18초로 줄였다. 그리고 홈에서 1루까지 가는 주자의 주로를 확대했다. 애초 타자가 타격한 뒤 홈에서 1루까지 질주할 때의 마지막 절반은 파울라인과 그 오른쪽에 그려진 3피트 라인 사이에서 뛰도록 규정했다. 하지만 개정된 규칙에 따르면 주로를 확대했다. 파울라인 안쪽 잔디와 바깥쪽 잔디 사이의 흙 부분을 모두 주로로 인정한다.
배지환은 ”발 빠른 타자에게 유리하게 작용한다는 것은 제가 그것을 유용하게 써야 한다는 것이다. 제 최대 장점이 스피드이기 때문에 아무래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배지환은 귀국 후 발목 인대 재활을 하며 이번 시즌을 준비했다. 발목도 괜찮은 것으로 보인다. 그는 ”다치지 않는 것이 최우선이다. 이제 부상자명단(IL)에 들어가고 싶지 않다. 그래서 출전 경기 수보다는 액티브 로스터에 1년 내내 쭉 있고 싶다. 그리고 시즌이 끝난 뒤 제 성적을 보고 싶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