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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전문적인 코딩 없이도 인공지능(AI) 챗봇을 만들어 사고팔 수 있는 장터가 열렸다. ‘챗GPT 열풍’을 만든 오픈AI가 직접 구축했다. 다양한 AI가 쏟아지며 AI 대중화를 앞당길 것이라는 예측이 나온다. AI 스타트업들은 타격을 입을 수 있기에 긴장하는 분위기다. 다만 GPT스토어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가능성도 나온다.
14일 정보기술(IT) 업계에 따르면 오픈AI는 10일(현지시간) 유료 회원들을 대상으로 ‘GPT스토어’를 공개했다. GPT스토어는 기업이나 개인이 오픈AI의 GPT 모델을 기반으로 개발한 맞춤형 챗봇을 거래할 수 있는 플랫폼이다. 지난해 11월 오픈AI는 코딩을 모르더라도 맞춤형 챗GPT를 제작할 수 있는 ‘GPTs’를 공개했는데 이를 통해 만든 AI를 거래까지 할 수 있게 됐다. GPT스토어는 이미지 생성, 생산성, 연구, 창조적 글쓰기 등의 카테고리로 구분되어 있다. 이날 0시 기준 8만 7000개 수준의 챗봇이 등록되어 있다. GPT스토어를 이용하기 위해서는 월 20달러(약 2만 6000원)의 구독료를 내고 챗GPT 유료 서비스에 가입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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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T스토어의 출시로 AI의 확산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코딩을 모르는 사람까지 손쉽게 AI를 개발하고 거래해 이익을 얻을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맞춤형 AI가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익을 기대하는 실력있는 개발자뿐만 아니라 창의력 있는 일반인까지 AI 개발에 뛰어들 수 있다는 것이다. 이미 두달가량 수백만 개의 AI가 쏟아졌다. 오픈AI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GPTs를 선보인 이후 300만 개 이상의 맞춤형 AI가 개발됐다. 맞춤형 AI 개발 능력이 없어 기술 사용에 제한이 있던 중소기업이나 일반 사용자들을 위한 앱도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픈AI는 개인별로 산책과 등반 코스를 추천하는 등의 AI와 초중고 학생들에게 수학이나 과학 과목을 가르쳐주는 AI 등을 사용자들에게 추천했다. 신정규 래블업 대표는 “GPT스토어가 AI시장을 독점한다고 보기보다는 생태계 활성화를 유도하는 관점에서 접근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며 “소비자 지향 개인화 어시스턴트의 위치를 두고 경쟁하려는 스타트업들은 시장을 설정하고 설득에 드는 노력이 줄어드는 효과를 누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AI 업계의 한 관계자는 “GPT스토어는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다양한 앱의 출현을 이끈 앱스토어와 비슷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GPT스토어는 챗봇의 대중화와 다양한 챗봇의 출현을 이끌 것이다. 개발자들에게 챗봇을 만들고, 판매하고,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GPT스토어의 등장이 AI 스타트업 생태계를 위협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가장 강력한 거대 언어모델(LLM)로 꼽히는 ‘GPT-4’ 기반 챗봇이 쏟아지며 유사한 서비스를 준비 중인 AI 스타트업은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는 분석이다. 신 대표는 “신규 사업을 준비하거나 창업을 진행 중인 많은 AI 스타트업들은 기회를 잃게 될 수 있다”며 “GPT스토어와 비슷한 AI 산업을 영위하는 경우 당장에는 직접적인 악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전했다.
다만 당분간 GPT스토어의 영향력이 미미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손쉽게 AI를 만들 수 있는 만큼 수준이 높은 챗봇은 등장하기 힘들 것이라는 전망이다. 정확한 수익 모델이 공개되지 않아 우수한 역량의 개발자나 창의력 있는 아이디어를 지닌 이용자의 참여를 끌어내기 힘들 것이라는 예측도 제기된다. 오픈AI는 미국 개발자를 우선적으로 수익분배 대상으로 꼽았는데 이에 속하지 않는 개발자를 유인할 당근이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차라리 GPT 모델의 응용프로그램 인터페이스(API)를 기반으로 챗봇을 만들어 이를 구글 애플 앱스토어에 판매하는 것이 더욱 큰 이익을 얻을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