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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타공인 스키 매니아인 김 대리(37)는 매년 겨울만 손꼽아 기다린다. 지난 연말에는 비가 많이 내려 스키를 제대로 못 즐겼지만 최근 영하권 날씨가 이어지고 눈이 자주 내리는 등 스키를 타기에 최적의 조건이 갖춰졌다. 설레는 마음으로 스키장을 찾았다가 예상보다 많은 인파가 몰려 당황한 김대리. 그야말로 ‘눈 반, 사람 반’인 슬로프에서 내려오던 중 다른 스키어와 크게 부딪히고 말았다. 충돌로 눈밭에 구른 후 허리에 큰 통증을 느낀 김 대리는 다행히 응급처치를 받고 어느 정도 움직일 수 있었다. 그러나 귀가 후에도 허리 통증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고, 다리에 저린 느낌까지 들기 시작했다. 그 길로 병원을 찾은 김 대리는 검사 결과 허리디스크가 손상됐음을 알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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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하 10도 안팎으로 기온이 급격히 떨어지며 대설주의보가 발효됐던 지난주 한산해진 거리와 반대로 북새통을 이룬 곳이 있다. 바로 ‘스키장’이다. 스키장은 작년 12월까지 이상 고온 현상이 이어지며 슬로프의 정상적인 운영이 어려웠지만 새해 들어 기온이 내려가면서 다시 활력을 찾는 분위기다. 지난 주말 강원도 소재 한 스키장의 경우 정오까지 집계된 이용객만 5100여 명에 달했다. 전국 각지를 경유하는 셔틀버스가 운행되는 등 접근성이 좋아지면서 야간 시간대에 스키장을 찾는 직장인들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겨울철 대표 스포츠인 스키와 스노보드는 부상 위험이 높다. 2019년부터 2022년까지 한국소비자원의 소비자위해감시시스템에 접수된 겨울철 스포츠 안전사고 중 스키장 사고는 가장 높은 약 75%를 기록했다. 사고 원인으로는 ‘미끄러지거나 넘어지는 사고’가 89.6%, 증상으로는 ‘뼈와 근육 및 인대 부상’이 50.5%로 가장 많았다.
대부분의 일반인이 즐기는 스키의 속도는 15~30km/h 정도다. 충돌하거나 넘어지면 체중과 가속도가 더해져 교통사고와도 같은 수준의 충격이 발생하게 된다. 그만큼 스키장에서의 충돌 및 낙상은 목, 허리, 무릎 등의 관절 부상을 야기하기 쉽다. 그 중 요추(허리뼈) 사이에 위치한 디스크(추간판)가 손상되는 ‘허리디스크’는 스키장에서 가장 빈번히 발생하는 근골격계 질환 중 하나다.
김 대리의 사례처럼 사고 발생 후 허리 통증이 점차 심해지고 하반신 감각 저하나 저림 증상이 지속되는 등 허리디스크 증상이 동반된다면 진료에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 초기 단계의 허리디스크일수록 치료 예후가 좋기 때문이다. 한방에서는 허리 통증 및 기능 개선과 디스크의 자연적 흡수를 위해 추나요법, 침·약침치료, 한약 처방 등의 한방통합치료를 실시한다. 추나요법은 틀어진 척추와 주변 조직들을 한의사가 직접 교정하는 치료법으로, 신체 전반의 기능 회복을 돕는다. 침치료는 혈액순환을 촉진해 경직된 허리 근육을 이완하며, 한약재 성분을 주사 형태로 정제한 약침은 염증과 통증을 빠르게 완화한다. 여기에 체질에 맞는 한약 처방을 병행하면 척추 주변 근육과 인대를 강화하고 재발의 위험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요통이 극심한 경우 동작침법(MSAT)을 진행하기도 한다. 동작침법은 경혈에 침을 놓은 상태로 환자가 한의사의 감독하에 능동·수동적인 동작을 실시하는 침법이다. 경직된 상태가 이어지면 혈액순환이 더 어려워지고 통증이 악화할 수 있다. 동작침법은 이러한 환자의 상태를 개선하는 데 탁월한 효과를 나타낸다. SCI(E)급 국제학술지 ‘통증(PAIN)’에 게재된 자생한방병원의 논문에 따르면 동작침법이 진통주사제에 비해 5배 이상 빠른 통증 개선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1월에 들어서야 전국 스키장들이 본격적인 성수기를 맞는 분위기다. 하지만 이럴 때일수록 부상과 안전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언제나 자신의 수준에 맞는 슬로프를 선택함은 물론 타기 전 충분한 스트레칭과 연습의 선행은 필수다. 추운 겨울이지만 언제나 뜨거운 열정으로 스키장을 향하는 모든 이들의 안전한 라이딩을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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