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뉴스24 황태규 기자] 이번 주 증시는 경기 둔화에 대한 시장 전망이 엇갈리는 상황에서 상승과 하락을 반복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주요 증권사들은 미국의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주식시장에 부담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는 가운데 산업별 모멘텀에 따른 등락이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1월 셋째 주 미국에서는 주로 금융사들의 실적 발표가 진행되고, 한국 입장에서는 반도체 업황에 참고가 되는 TSMC 실적발표가 예정돼 있다.
1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한 주(1월 8~12일) 코스피 지수는 전주 대비 2.06% 내린 2525.05로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은 같은 기간 1.17% 내린 868.08로 마감했다.
코스피는 개인이 4042억원의 순매수를 보였지만,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111억원, 1936억원을 팔아치우며 하락 마감했다. 코스닥 역시 개인이 3596억원을 순매수 했음에도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1581억원, 1906억원을 순매도하며 하락했다.
코스피 지수는 8거래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며 지난해 12월 13일(종가 기준 2510.66포인트) 이후 한 달 만에 2520선 아래를 경험했다. 반면 연초 이후 상대적 강세를 보이던 코스닥의 하락은 차익 매물 출회 압력이 커진 결과로 풀이된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의 코스피는 삼성전자의 어닝쇼크와 금리 인하 기대감 조절로 약세 흐름을 지속했다”며 “삼성전자 주력 사업인 반도체 부문 수익성 개선이 예상보다 더뎌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 전체 주가가 하락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 12월 고용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한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 위원들은 시장의 조기 금리 인하 기대감에 선을 긋는 모습”이라며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여전히 추가적인 금리 인상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밝혔다”고 덧붙였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지난 주 증시가 약세였던 것은 삼성전자의 4분기 실적 부진에 더해 중국 부동산·경기 부진 표면화, 대만 선거를 앞둔 정치적 불확실성의 영향이 컸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중국 지표가 부지하면 국내 증시도 같이 흘러 내리곤 했다”며 “중국 실물 지표들이 대거 발표되는 이번 주가 마지막 고비”라고 설명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주 코스피 밴드를 2490~2610포인트로 제시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피 상승 요인으로는 미국 빅테크 기업 실적 개선에 대한 기대감이 있고, 하락 요인으로는 연준 금리 인하 기대 후퇴 가능성과 대만 해협을 둘러싼 지정학적 리스크가 있다”며 “코스피 지수의 본격적 상승은 2023년 연간 실적발표와 2024년 실적 전망에 대한 눈높이도 충분히 조정됐다는 인식이 형성된 뒤에 가능할 것”이라고 판단했다.
또한 추천 업종으로는 반도체, IT 하드웨어, 제약·바이오, 철강·비철금속을 제시했다.
이번 주 주요 이벤트는 △일본 12월 공작기계수주 (1/15) △한국 12월 수출물가지수 (1/16) △미국·중국 12월 소매판매 (1/17) △미국·중국 12월 산업생산 (1/17) △미국 12월 주택착공건수 (1/18) △일본 12월 전국 소비자물가지수 (1/19)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