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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증시가 올 들어 약세를 지속하고 있는 가운데 반도체주에 대한 ‘빚투’는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을 기대한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유입된 것으로 풀이되나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실적을 확인하기 전까지 뚜렷한 주가 반등은 기대하기 힘들다고 분석했다.
1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12일 기준 삼성전자(005930)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896억 원으로 지난해 말(2805억 원) 대비 38% 증가했다. 삼성전자 신용잔고는 4일부터 12일까지 7거래일 연속 증가세다. 삼성전자가 시장 기대치보다 약 24% 낮은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발표했던 9일 이후에도 신용잔고는 꾸준히 늘었다.
SK하이닉스(000660)의 신용잔고 증가세는 더 가파르다. 12일 기준 SK하이닉스의 신용잔고는 2141억 원으로 지난해 말(1428억 원) 대비 49% 늘었다. 같은 기간 코스피 시장 신용잔고 증가율(7.5%)을 6배 이상 웃도는 수준이다. 신용잔고는 투자자가 주식 투자를 위해 증권사로부터 자금을 빌린 뒤 갚지 않은 금액이다. 신용잔고가 늘어났다는 건 레버리지(차입) 투자가 증가했다는 의미다.
전문가들은 올해 반도체 업황 개선을 전망하면서도 실적 확인 전까지는 섣부른 투자를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양해정 DS투자증권 연구원은 “확정 실적과 세부 실적 내역 등을 통해 반도체 턴어라운드에 대한 대략적인 윤곽이 나온 후 주가가 본격적으로 반등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은 신용잔고를 늘리기보다 실적 발표 기간인 만큼 업황과 데이터를 확인하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