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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한국계 미국인 중 사상 처음으로 미국 상원의원이 될 수 있는 위치에 있습니다. 이는 미국에서 한인들이 차지하는 위상을 보여주는 증거이기도 합니다.”
미국 뉴저지주를 기반으로 3선 연방 하원 의원을 지내고 있는 한국계 정치인 앤디 김(사진) 의원은 13일(현지 시간) 뉴저지 포트리 한인유권자연대(KAGC)에서 열린 간담회에서 “상원 의원에 당선 된다면 미국 동부 전역에서 아시아계 미국인 사상 최초의 상원의원이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하반기 상원 의원에 도전하겠다는 출사표를 낸 이후 올 해 6월 4일로 예정된 민주당 예비선거를 준비 중이다. 총선은 11월이다.
현재 미국 의회 중 하원에는 김 의원을 포함해 총 4명의 한국계 연방하원이 활동하고 있다. 다만 아직까지는 상원 의원 중 한국계는 전무해 김 의원이 당선될 경우 한인 이주역사 121년에서 첫 상원 의원이 된다.
김 의원은 “(한국계가) 미국 국가 정치의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자리를 얻고자 한다”며 “우리에게는 아직 한 번도 그런 기회가 없었으며, (당선될 경우) 그 테이블에서 목소리를 내는 것이 어떤 차이를 만들어 내는지 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한 “저에겐 한국계 미국인이나 아시아계 미국인뿐만 아니라 모든 미국인, 모든 사람을 대표할 수 있는 권리가 있다”며 “우리가 자부심을 가질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국계로서 모든 미국인의 이익을 대표하는 것이 한국계의 자부심이 될 것이란 의미다.
미국 뉴저지에서 태어난 김 의원은 시카고대를 졸업하고, 영국 옥스퍼드대에서 국제관계학 박사 학위를 받은 외교전문가다. 국방부와 국무부,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등에서 근무했으며 2018년 하원 의원에 당선된 뒤 군사위원회와 외교위원회, 미중전략경쟁특별위원회 등을 거쳤다. 김 의원은 “그동안 미국이 한국을 지원하는 방법을 비롯해 북한과 중국 문제, 동북아시아 지역 우려에 대해 미국이 보다 전략적인 개입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해왔다”며 “상원은 입성 후 바로 국가 안보를 위한 목소리를 낼 수 있는 곳”이라며 상원에서 계속 동북아시아 지정학 문제와 한미관계에 관심을 갖고 일할 계획임을 밝혔다.
김 의원은 상원의원에 당선됐을 때 가장 먼저 추진할 법안을 묻는 질문에는 “한인 가정을 포함한 다양한 이들의 불평등을 해소할 수 있는 법안을 발의할 것”이라고 답했다. 앞서 그는 노인 약제비 상한법안 등 의료 비용 부담을 줄이는 법안을 발의해 통과시키기도 했다. 이 법안은 메디케어 가입 노인의 본인 부담 처방약 비용을 연간 2000달러로 제한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부패 등 정치권에 대한 신뢰 문제도 언급했다. 김 의원은 “뉴저지 주민의 84%가 정치인들이 부패했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우리는 미국 역사상 정부에 대한 불신이 가장 큰 시대에 살고 있다”며 “민주주의가 얼마나 어려운 상황에 직면해 있는지를 보여주는 신호로, 상원 의원 당선 즉시 정치에 대한 신뢰를 회복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42세인 김 의원은 “당선된다면 상원에서 4번재로 젊은 정치인이기 때문에 아마도 더 오랫동안 한국계 뿐 아니라 평범한 시민, 미국인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일 할수 있을 것”이라며 “유권자들은 낡은 정치 대신 새 시대의 젊은 리더십을 원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그는 당내 여론조사에서 앞서고 있다. 그의 선거 캠프에서 민주당 예비선거 유권자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김 의원은 45%의 지지율로 당내 경쟁자인 태미 머피 후보를 23%포인트 차이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머피 후보는 현재 뉴저지 주지사인 필 머피의 부인이다.